‘나홀로 상승’ 분당도 하락
강남 매수세 ‘잠복’
임시국회 입법 차질 땐 다시 꿈틀 가능성
강남 매수세 ‘잠복’
임시국회 입법 차질 땐 다시 꿈틀 가능성
마침내 분당 새도시 아파트 매맷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분당은 주택담보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한 ‘1·11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버블 세븐’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아파트 값이 내리지 않은 곳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당의 아파트값 하락이 본격적인 집값 하락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이 차질없이 이뤄져야만 집값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분당 다섯달 만에 하락=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114는 분당 새도시 아파트 매맷값이 이번 한 주 동안 0.03%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분당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지난해 9월 둘째 주 이후 다섯달 만에 처음이다.
분당은 이매동과 서현동 일대를 중심으로 30~40평대가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그러나 매수자와 매도자가 부르는 값이 큰 차이를 보여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공인중개사사무소의 한병원 사장은 “31평형의 경우 매수자는 6억원 미만을 찾고 매도자는 6억5천만원을 부른다”며 “가격이 좀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매수세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남(-0.1%), 서초(-0.01%), 송파(-0.02%), 양천(-0.07%) 등 나머지 버블 세븐 지역과 과천(-0.54%), 일산(-0.05%) 새도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아파트 매맷값이 하락했다. 강남권은 4주 연속 내리 떨어졌다.
후속 입법이 변수=부동산업계는 주택담보 대출 1인 1건 규제를 뼈대로 한 ‘1·11 부동산대책’의 파급효과 때문에 봄 이사철에도 매수세가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본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지금 분위기로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더 낮추지 않는 한 거래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설 연휴 이후에도 거래 공백 상태가 좀더 이어지면서 호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보유세 금액을 결정할 2007년 아파트 공시가격이 오는 4월 발표되면 다주택자들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6월 이전에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는 6월1일 기준 부동산 소유자에게 부과된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에서 ‘1·11 부동산대책’ 관련 법안들이 통과되지 못하면 집값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공개 확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제때 처리되지 않으면 집값 불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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