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우림건설이 천안시 용곡동에 분양 중인 ‘일봉산 우림필유’ 본보기집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조형물을 살펴보며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다. 회사 쪽은 이날까지 1만5천여명이 본보기집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우림건설 제공
동일·신일·우림 등 교통·환경 좋은 단지 쏟아져
시 상한선 불구 옵션 늘려 평당 800만원 넘을듯
시 상한선 불구 옵션 늘려 평당 800만원 넘을듯
올해 안에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 천안시에 최근 분양물량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천안시는 올 3월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750만원으로 제시해 분양가를 낮추려 했으나, 건설사들이 기본 품목을 옵션으로 돌려 실제 분양가는 8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꺼번에 분양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5월 분양 물량 폭주=천안시내 분양물량 중 최대 관심지역은 천안시에 연고를 둔 주택업체인 동일하이빌이 쌍용동 2만5천여평 터에 짓는 32~89평형 964가구다. 동일하이빌은 3면이 봉서산으로 둘러싸인 자연친화형 단지다. 남쪽으로는 쌍용동 주공 9·10단지가 입주해 대형 마트, 천안시청, 순천향대학병원 등 편의시설이 가까우며, 도심 접근성이 좋다.
또 대전과 아산을 잇는 간선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접근이 편리하고,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과 수도권 전철역을 통해 전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규모별로는 32평형 52가구, 33평형 134가구, 38평형 25가구, 47평형 16가구, 49평형 134가구, 59평형 192가구, 69A평형 108가구, 69B평형 123가구, 79평형 108가구, 87평형 72가구 등 10가지 중대형 평형이다.
신일은 천안시 용곡동·다가동·성정동 등 3곳에 해피트리 1026가구를 공급한다. 295가구가 공급되는 용곡동 단지는 뒤에 일봉공원이 있고, 앞에는 천안천이 흐른다. 평형은 34A평형 28가구, 34B평형 128가구, 47평형 139가구 등이다. 모두 438가구인 다가동 단지는 일봉산에 가까이 있으며, 놀이시설인 워터파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크기별로 34A평형 65가구, 34B평형 112가구, 49A평형 33가구 49B평형 113가구, 58평형 80가구다.
성정동 단지는 수도권 전철 두정역과 2㎞ 거리에 있으며, 동서대로와 백석로가 가깝다. 주변에 축구장을 5개 갖춘 축구센터가 있다. 33평형 61가구, 34A평형 130가구, 34B평형 59가구, 46평형 43가구다.
우림건설은 천안시 용곡동에 지하 1층·지상 18층 8개동 규모로 짓는 우림필유 499가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남고북저형의 지형을 이용해 북쪽으로는 일봉산, 남쪽으로는 탁트인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동마다 전면 데크를 설치해 1층의 사생활권을 보호한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최상층 가구에 공용·개인 다락을 마련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35평형 323가구, 46평형 137가구, 58평형 22가구, 66평형 12가구, 79평형 5가구로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천안 남부의 신방·통정 지구에 푸르지오 417가구를 분양한다. 신방 단지는 천안시가 추진하는 신방·통정 도시개발지구에 있으며, 서쪽의 아산 신도시와 동쪽의 청수행정타운을 잇는 곳에 위치한다. 규모별로 32A평형 168가구, 32B평형 161가구, 32C평형 88가구로 구성돼 있다.
아랫돌 빼 윗돌 쌓기?=천안시가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평당 750만원으로 제시하자, 건설사들은 애초에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돼 있던 품목들을 옵션으로 돌리고 있다. 따라서 분양가는 750만원이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평당 800만원 이상이다.
애초 평당 분양가가 845만원이었던 쌍용동 동일하이빌은 분양가를 750만원으로 낮추면서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레인지, 온돌마루, 붙박이장 등을 옵션으로 바꿨다. 이런 옵션을 모두 선택할 경우, 비용은 100만원 가량으로 애초 분양가와 거의 비슷해진다. 대우건설의 신방동 푸르지오도 823만원인 평당 분양가를 750만원으로 낮추면서 분양가에 포함했던 식기세척기, 개별정수기 등 품목을 옵션으로 돌렸다. 이런 옵션 전환은 다른 단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동일하이빌 쪽은 “골조공사만 해도 비용이 상당해 750만원에 분양가를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옵션은 건설사의 부가이익이 아니라 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한 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안시 사정철 주택사업팀장은 “우리의 목표는 기본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며, 분양가가 800만원이 넘더라도 옵션 품목이 모두 기본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건설사들이 옵션 품목을 이용해 분양가를 조정하는 일을 막을 방법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천안 지역 주요 아파트 분양 현황
애초 평당 분양가가 845만원이었던 쌍용동 동일하이빌은 분양가를 750만원으로 낮추면서 식기세척기, 가스오븐레인지, 온돌마루, 붙박이장 등을 옵션으로 바꿨다. 이런 옵션을 모두 선택할 경우, 비용은 100만원 가량으로 애초 분양가와 거의 비슷해진다. 대우건설의 신방동 푸르지오도 823만원인 평당 분양가를 750만원으로 낮추면서 분양가에 포함했던 식기세척기, 개별정수기 등 품목을 옵션으로 돌렸다. 이런 옵션 전환은 다른 단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동일하이빌 쪽은 “골조공사만 해도 비용이 상당해 750만원에 분양가를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옵션은 건설사의 부가이익이 아니라 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한 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안시 사정철 주택사업팀장은 “우리의 목표는 기본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며, 분양가가 800만원이 넘더라도 옵션 품목이 모두 기본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건설사들이 옵션 품목을 이용해 분양가를 조정하는 일을 막을 방법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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