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1채 값으로 가장 싼 아파트 100채 가까이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얘기다.
15일 부동산뱅크 조사를 보면, 7월 첫째 주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409㎡(124평형)로 평균 매맷값이 56억2500만원이다. 반면 가장 싼 아파트는 도봉구 쌍문동의 ㅎ아파트 36㎡(11평형)로 5750만원이다. 가장 비싼 아파트가 가장 싼 아파트보다 97배나 비싼 것이다. 두 아파트의 1㎡당 가격을 비교해 보면 타워팰리스가 1375만원, ㅎ아파트는 160만원으로 약 8.6배 차이가 났다.
같은 구 안에서도 아파트간에 가격 격차가 컸다.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가장 심한 곳은 강남구로, 타워팰리스 1차 409㎡가 대치동의 ㅇ아파트 26㎡(8600만원)보다 65배 비쌌다. 또 최근 개발 호재가 많은 용산구도 이촌동 지에스 한강자이 307㎡(36억4500만원)가 한남동 ㅎ아파트 29㎡(7200만원)보다 50배 비쌌다. 이 밖에 서초·양천·영등포구(33배)와 송파구(31배)도 아파트값 격차가 30배 이상 됐다.
최고와 최저 아파트값의 차이가 가장 작은 곳은 강북구로 격차가 5배 정도였다. 또 금천구 6배, 은평구 7배, 동대문·성북구 8배, 노원·성동·중랑구가 9배 가량 됐다.
한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은 가장 비싼 아파트값이 30억원을 넘었으나, 강북·금천·노원·도봉·동대문·성북·은평·중·중랑구 9곳에선 10억원 이상 되는 아파트가 한 채도 없었다. 특히 금천구는 가장 비싼 아파트가 독산동 한신아파트 171㎡로 4억2500만원에 불과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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