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부터 공급…단독주택 용지 등 7만7천㎡
한국토지공사가 경기도 파주시 교하지구 내 주택 및 상가 터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판매하고 나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존 매입자들까지 계약해지 요청을 해오자 토공이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장기투자 목적이라면 관심을 기울여볼 만한 곳이라고 권한다.
토공은 교하지구에서 단독주택·근린생활시설·근린상업용지 땅 190필지 7만7000㎡를 다음달 6일부터 5년 무이자 할부 조건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들 토지는 대부분 기존 판매계약이 해지된 탓에 나온 것으로, 기존 공급가격보다 7~10% 내린 값으로 공급된다. 토공 관계자는 이런 할인 조건과 함께 “교하지구가 토지거래 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리면 전매 제한을 받지 않아 환금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용도별 공급 규모는 △주거전용 단독택지 114필지(239~482㎡) △점포겸용 단독택지 57필지(203~380㎡) △근린생활시설용지 144필지(361~713㎡) △근린상업용지 2필지(662~1214㎡) △주차장용지 2필지(615~1351㎡) △분양연립주택(85㎡ 초과)용지 1필지(1만1279㎡) 등이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파격적 조건’에만 쉽게 이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의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5년 무이자 할부 등 조건이 나쁘진 않지만, 현지에서 토공이 내놓은 가격보다 1억원가량 싼 매물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집을 짓고 살기보다는 신도시가 완성될 5~6년 뒤를 내다보고 장기투자할 수요자라면 택지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정역 근처 ㄱ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가격을 떠나 요즘은 문의 자체가 없다. 교하신도시가 꽁꽁 얼어붙었다”며 현지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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