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12월부터 5월 현재까지 서울 25개 구의 월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엔 가격이 오른 곳이 한 군데도 없었지만 이번달에는 절반 이상인 16개 구가 상승세를 보였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올 1월 강남구(0.29%), 송파구(1.01%), 강동구(1.02%)에서 시작됐다. 강동구는 지난해 12월과 견줘 15일 현재 오름폭이 4.97%로 가장 컸다. 경기불황에 대단지 입주로 매물이 쏟아졌던 송파구는 지난해 12월에만 1.88% 떨어졌지만, 올 1월부터 5월까지 4.17% 올랐다.
4월부터는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대출금리가 떨어지고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도심 전체로 상승세가 번지기 시작했다. 도봉구가 오름세를 보이는 등 서울시내 절반 이상인 13개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5월에는 강서구, 노원구 등 7개 구에서도 아파트값이 올 들어 처음으로 올랐다.
하지만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장 폭등으로는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권 집값 상승의 여파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실물 경제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강남권의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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