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20억원 이상 고가주택 주요 분양물량
월 거래건수 작년 2배
“투기목적 구입 늘어나”
“투기목적 구입 늘어나”
경기침체로 주춤하던 고가 주택 거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21일 국토해양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20억 이상의 아파트가 144가구로 월평균 36건 거래됐다. 지난해 1월에서 6월 106건, 월평균 17.7건과 견주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서울 중심으로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수요자들이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시장에 나온 고가 주택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한화건설의 ‘갤러리아 포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233~377㎡ 230가구로 구성돼 있다. 331㎡ 주택형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했다. 분양가는 27억~52억으로 장 누벨의 인테리어 옵션을 적용하면 분양가의 10%가량을 더 내야 한다.
지에스(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주상복합 아파트 ‘서초아트자이’를 분양하고 있다. 22층 높이의 스카이브리지로 유명한 서초아트자이는 2007년 분양 당시 3.3㎡당 최고 3395만원 최고분양가를 기록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분양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330㎡ 펜트하우스는 4가구 가운데 3가구가 바로 분양될 정도로 고가 수요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최근 건물이 제 모습을 갖추면서 잔여 물량에 대한 계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분양가는 18억~34억원 수준이다.
쌍용건설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타운하우스 ‘오보에힐스’ 466~492㎡ 18가구를 분양중이다. 두 채의 집이 맞닿아 있는 단독주택 구조다. 분양가는 29억~34억원에 이른다. 엘아이지(LIG)건영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타운하우스 ‘더 게이트힐즈 성북’을 공급하고 있다. 515~598㎡로 모든 세대가 백악산(북악산)을 볼 수 있다. 부동산뱅크 장윤정 연구원은 “최근 투자 목적으로 고가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매입 시에는 주변환경, 건축 콘셉트와 건축가의 작품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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