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상반기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
서울 강남권은 증가
시장 양극화 뚜렷
시장 양극화 뚜렷
상반기 기준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거래 침체 속에서도 서울 강남 지역 등에선 거래가 늘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했다.
부동산정보 업체 부동산써브는 국토해양부에 공개된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해보니,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거래신고된 아파트는 16만709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0만 9818건)에 견줘 20%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은 5만80건으로 지난해보다 19%(1만2005건) 감소했고, 경기도는 14%(1만5573건) 줄어 9만7314건이었다. 인천은 1만9697건으로 지난해 3만4846건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지만, 일부 지역에선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3925건으로 지난해보다 116%(2015건) 늘었고, 강동구는 90%(2435건) 늘어 5130건을 기록했다. 은평구(69%)와 강남구(56%)의 거래량도 증가했다. 나머지 지역은 거래가 모두 줄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이 상반기 450건이 거래돼 지난해보다 878%가 늘었다.
거래 상승 지역을 살펴보면, 재건축 규제완화 등의 개발호재가 거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과천은 지난해 11월 수도권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재건축 물량 거래가 활발해졌다. 과천 재건축 아파트는 층수가 낮고 대지지분이 높아 재건축 수익성이 높게 평가돼 거래가 급증했다. 강남 3구 역시 투기과열지구 해제 기대감으로 거래가 몰렸다.
부동산써브 나인성 연구원은 “올 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이 강남 등 수익이 검증된 인기지역으로 몰리면서 소외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더욱 위축되는 등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강남 등이 오르면서 주변 지역 역시 가격을 끌어올렸고, 호가가 높아지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차이가 커져 오히려 주변지역 거래가 줄어드는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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