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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치솟는 전세값…밀려나는 서민들

등록 2009-08-14 19:41

서울아파트 1주일새 1500만원 오르기도
세입자들, 다세대주택·경기도로 이동
“7000만원 정도에 72㎡(21평)짜리 아파트 전세를 구하고 싶은데요…”

지난 10일 한 신혼부부가 노원구 월계1동 부동산써브 예스공인중개사무실을 찾았다. 주위 사람들이 전셋값이 비싸지 않는 지역으로 노원구를 추천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혼부부는 한 집도 둘러보지도 못한 채 사무실을 나왔다. 노원구 역시 전셋값이 잔뜩 오른 탓이다. 7000만원으로 72㎡짜리는 커녕 15년 이상된 56㎡(17평형)짜리 아파트도 전세를 구하기 어려웠다. 예스공인중개사무실의 홍영진 사장은 “7000만원으로는 서울시 어디에서도 원하는 집을 찾을 수 없다”며 “경기도 동두천이나 장암 쪽을 알아보라고 조언해 줬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아파트 세입자들은 연립이나 다세대주택 등으로 밀려나는가 하면,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 외곽으로 이동하는 이들도 많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집계한 수도권 지역 전셋값 추이를 보면, 최근 1주일 사이(7~14일)에 전셋값이 0.1% 올랐다. 이는 주간변동률 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팀장은 “전세난이 강남권에서 강북과 경기도, 신도시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수도권 전체에 전세물건이 귀해졌다”며 “물량은 적은데 가을 이사철 수요자들까지 발빠르게 미리 움직이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 전셋값이 0.24% 올라 변동폭이 가장 컸다. 중계동 주공5단지 105㎡의 전세값은 1주일 만에 1500만원이나 올라 2억~2억2000만원에 이르렀다. 신안동진아파트 158㎡도 1500만원 올라 2억8000만~3억6000만원선을 형성했다. 노원구 상계동 ㅎ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입주는 몇년째 거의 없었고, 장위뉴타운 사람들이 철거에 앞서 미리 이사를 하다 보니 전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 상태로 가면 향후 3년 안에 전세가 70%가량 부족하게 될 거고 값은 폭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 사장은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나 무주택자들은 단독주택으로 가거나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좋은 주거 환경을 찾아 외곽으로 나갔지만, 지금은 자금문제에 떠밀려 외곽으로 밀려 주거수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지역에선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달에 입주가 시작된 서초구 반포 래미안 113㎡의 전셋값은 한달여 만에 3억7000만원에서 4억~6억원으로 급등했다.

오케이(OK)부동산 김정기 사장은 “보통 매매가가 오르고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전셋값이 오르곤 했는데, 지금은 전셋값이 매매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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