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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분양시장 ‘부풀리기’ 기승

등록 2009-11-20 19:32수정 2009-11-20 22:19

분양시장 ‘부풀리기’ 기승
분양시장 ‘부풀리기’ 기승
분양권 웃돈 올리고…계약률 과장하고…
중개업소 “더 오른다” 유혹…웃돈 1억 붙기도
계약률 절반도 안되는데 ‘60% 호조’ 띄우기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요즘 몸값 올리기가 활발하다. 부동산 중개업소끼리 짬짜미로 분양권 ‘프리미엄’을 높이는가 하면, 계약률을 부풀려 인기 투자지역으로 겉모습을 포장하고 있다.

■ 분양권 뻥튀기 성행

서울 동작구 본동의 ‘래미안 트윈파크’는 지난달 말 분양 뒤 요즘 분양권에 6000만~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고 주변 중개업소들이 전한다. 한강변에 자리잡은 이 아파트의 분양값은 3.3㎡당 2000만~2500만원에 이르러 처음부터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럼에도 분양 뒤 한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웃돈이 붙어 전용 84㎡형 시세가 8억원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바로 앞의 ‘울트라 아파트’의 전용 84㎡형 가격과는 약 2억원이나 차이 난다.

분양권이 치솟는 데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영향이 크다. 주변 중개업소에 분양권 구입 문의전화를 하면, 너나없이 높은 값을 부르며 “더 오를 것이니 믿고 들어오라”고 유혹한다. 분양권을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한 중개업소는 “물건이 귀해 분양권 값이 더 오른다. 꼭대기 층은 웃돈을 1억2000만원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ㅅ부동산 중개업소는 “며칠 전 26층에 웃돈 8500만원을 주고 분양권을 사간 사람이 1억이 되면 내놓겠다고 한다”며, “중도금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없어 모두 대출로 해결할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정부가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투기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전매제한이 풀렸기 때문이다. 동작구의 ㄱ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 중개업소들이 먹고살 길은 분양권 시장밖에 없다”며 “사실 호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긴 하지만 실거래가 활발한 것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분양팀장은 “분양권 시장은 이중계약서 작성이 관행이어서 실제 거래가 얼마에 이뤄졌는지 실수요자는 알기 어렵다”며 “주변 시세에 견줘 터무니없이 높은 웃돈이 붙었다면 정상적인 가격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 못 믿을 분양계약률


인천 영종도 하늘도시 주택분양 홍보대행사는 1차 동시분양 결과와 관련해, 지난 6일‘계약률 평균 60%의 호조’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전날 청약을 마친 영종 하늘도시 동시분양에서 일부 건설사 구역의 결과가 좋지 않자 전체 평균 계약률을 내세워 다시 ‘하늘도시 띄우기’에 나선 것이다. 대행사 관계자는 “각 업체의 계약률은 50~72% 수준”이라며 “저조했던 청약 경쟁률을 고려하면 계약 결과가 좋고 하루에 수십통씩 분양 문의 전화가 와 잔여 물량 역시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다. 동시분양에 참여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계약률이 가장 높은 업체에서 절반가량 계약이 성사됐고, 심각한 건설사는 계약률이 30% 수준인 곳도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건설사들은 계약률을 부풀림으로써 ‘실패한 사업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어한다. 계약률이 낮은 곳은 미분양 해소가 어려울 뿐 아니라 기존 계약자의 이탈까지 발생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실제 계약률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관행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며, 높은 계약률 수치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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