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2만여가구 늘어…지방 5월, 수도권 12월 쏟아져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양은 올해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
8일 스피드뱅크 조사를 보면, 내년에 입주하는 전국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임대·장기전세주택·오피스텔 제외)는 모두 24만777가구로 나타났다. 올해(21만7789가구)보다 2만2988가구 늘어난 수치다. 임대주택을 포함하면 30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72단지, 2만8581가구)과 인천(31단지, 1만4414가구)은 올해(서울 2만9118가구, 인천 1만4797가구)와 비슷하지만 경기(171단지, 9만1359가구)지역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수도권 전체로는 올해(12만2417가구)보다 1만1937가구 많은 13만4354가구가 새 주인맞이에 나선다.
내년 월별 입주량을 보면, 5월 물량이 모두 3만123가구로 가장 풍성하다. 충청·부산 등지에서 1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의 준공이 주로 5월에 대거 포진됐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북 미아뉴타운이 5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수도권에선 12월 물량이 가장 많다. 서울은 824가구로 적지만 경기지역은 고양·김포·남양주 등에서 물량이 줄줄이 나온다. 인천 역시 12월 들어 논현지구 등에서 입주 물량이 많다. 전셋집 마련은 수도권은 12월, 지방은 5월이 적기인 셈이다.
서울은 길음뉴타운, 미아뉴타운 등 주요 대단지 아파트가 준공되면서 한강 이북지역에서 모두 2만163가구가 쏟아진다. 반면 한강 이남은 8418가구가 나오는데 전반적으로 500가구 미만의 중소형 규모의 단지가 대부분이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삼호가든1, 2차(1119가구)뿐이다. 특히 강남3구의 물량은 3229가구에 그쳐 강남권의 전세난은 내년에도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강 이북, 경기지역에는 물량이 많다.
2008년부터 입주물량이 풍부했던 경기 남부지역은 내년에도 예외가 아니다. 광명(7173가구), 김포(5202가구), 수원(5128가구), 평택(4177가구), 오산(4007가구) 등지에서 새집 출시가 이어져 전세가격도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지역에선 남동구 논현지구 및 서구 청라지구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줄을 잇고, 미분양이 적지 않은 지방에선 대구를 포함한 경상도 지역에 입주 물량이 많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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