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수도권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낙차가율 비교
가격변동폭 경기에 민감
지난달 22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주상복합아파트 ‘롯데캐슬골드’ 전용 166.7㎡가 감정가의 60.5%인 14억5230만원에 낙찰됐다. 그 전에 세 차례나 유찰된 뒤 이날 감정가보다 10억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주인을 찾은 것이다.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최근 6개월 동안 수도권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의 낙찰가율을 비교했더니, 주상복합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이 78.3%로 일반아파트(84.9%)에 비해 6.6%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경매 아파트 낙찰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상복합아파트 낙찰가가 일반아파트에 견줘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경기변동에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금융위기를 전후해 2008년 8월부터 2009년 7월까지는 줄곧 낙찰가율이 70%대에 머물렀으며,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월에는 67.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 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낙찰가율이 80%를 웃돌았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는 다시 낙찰가가 낮아졌다. 주상복합아파트가 큰 폭의 낙찰가 변동률을 보이는 이유는 집값 상승에 한계가 있고, 관리비 등 유지비가 비싸 경기가 어려울 때는 투자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최초 분양가가 높고 일반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한 두차례 유찰로 경매가가 내려가도 투자가치를 의심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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