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동주택값 4.9% 상승

올해 공동주택값 4.9% 상승

국토부 공시가 확정…종부세 대상 42.3%↑
이건희 회장 95억 자택 ‘6년째 전국최고가’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견줘 4.9% 상승했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권과 경기 과천지역 아파트가 많이 올랐고, 이에 따라 종합부동산세 대상인 9억원 초과 공동주택 수가 지난해보다 많이 증가했다.

29일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 공동주택 999만 가구와 전국 시·군·구별로 산정한 단독주택 398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발표하고, 30일치로 확정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떨어졌던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4.9% 올랐다. 경기도 과천시가 지난해 21.5% 떨어졌다가 올해는 18.9%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경기 화성시(14.3%), 경기 가평군(12.5%), 서울 강동구(12%), 서울 강남구(11.5%) 차례로 상승폭이 컸다. 종부세 부과 대상인 9억원 초과 주택(1세대 1주택 기준)은 8만5362가구로, 지난해 5만9972가구에 견줘 42.3% 증가했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17만3518가구로 지난해보다 29.3% 늘었다.

김종필 세무사는 서울 강남구 은마 아파트 76.79㎡(공시가격 5억8800만원→7억2200만원)짜리의 보유세(종부세와 재산세)가 93만7000원에서 121만8000원으로 30%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으로 올해 공시가격은 95억2000만원이다. 이 회장 자택은 2005년 주택가격 공시제도 도입 이후 6년 동안 1위를 지켰다. 2005년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74억4000만원이었다. 그동안 20억1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이 회장의 또 다른 주택인 서울 중구 장충동 1가 주택(80억4000만원)은 5위에 올랐다.

2위는 임용윤 이화산업 회장 소유의 경기 하남시 망월동 자택으로 지난해 4위에서 9억6000만원이 오르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4위도 이화산업 소유의 다가구인데, 이 집은 현재 직원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3위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집으로 지난해 79억5000만원에 올해 84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공동주택으로는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전용 273.6㎡)의 공시가격이 50억88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2005년 이후 5년 동안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켰다. 아파트 중에서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269㎡)가 44억72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1(전용 244.7㎡)은 35억400만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번 공시가격에 대한 이의 신청은 다음달 31일까지로, 해당 시·군·구에 직접 하거나 팩스 또는 우편을 이용해 하면 된다.

허종식 선임기자, 정혁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