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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보금자리 ‘10년 임대’도 비싸다

등록 2010-05-06 20:33

2차지구 보증금·임대료, 주변 전셋값과 엇비슷
7일부터 수도권 2차 보금자리 지구에서 사전예약으로 처음 공급하는 10년 공공 임대주택의 보증금·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해양부가 밝힌 10년 임대주택의 임대조건은 주변 전세가의 63~78%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최고 9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보금자리 지구 4곳의 10년 임대주택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전세금으로 환산(연리 12% 적용)한 결과 시흥 은계지구의 임대가격은 주변 아파트의 최고 94.5%에 달했다. 임대 보증금 6200만원에 월 임대료 41만원인 은계지구 전용 74㎡의 환산 전세금은 1억300만원인데 이는 주변 은행·대야동의 같은 크기 아파트 전세가 평균(1억897만원)과 별 차이가 없다.

부천 옥길지구는 임대 보증금 6900만원에 월 임대료 45만원인 전용 74㎡의 환산 전세금이 1억1400만원으로 인근의 범박·소사본동의 전세가 평균(1억3693만원)의 83.3%였다. 또 남양주 진건지구의 전용 51㎡과 59㎡의 환산 전세금은 각각 7300만원, 8300만원으로 인근에는 비교 대상이 없지만 남양주시 같은 크기 아파트 평균 전세가(7130만원, 8241만원)와 견주면 오히려 높았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10년 임대주택 임대조건은 2005년 이후 입주한 인근의 규모가 큰 단지 아파트와 비교해 결정한 것”이라며 “주변의 노후화된 아파트를 포함한 시 전체 평균 전세가격과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보금자리 장기 임대주택은 인근 시세보다 훨씬 저렴해야 소득이 낮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차 보금자리 10년 임대주택은 부천옥길 730가구, 시흥은계 671가구, 구리갈매 385가구, 남양주 진건 979가구 등 수도권 4곳에서 이번에 모두 2765가구가 공급된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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