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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수도권 민간분양, 보금자리 ‘틈새’ 노린다

등록 2010-05-11 21:13

서울·수도권 5-6월 분양 예정 주요 단지
서울·수도권 5-6월 분양 예정 주요 단지
시장 침체로 가격차 없고 품질 앞설수도
5~6월 수원 등 수도권서 3만여가구 나와
경기 수원 광교새도시와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최근 분양한 민간아파트가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면서 수도권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를 보면 5, 6월에는 수원을 비롯해 서울·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단지와 일반택지에서 3만2663가구(보금자리주택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825가구, 경기 2만6179가구, 인천 3659가구 등이다.

지난 6, 7일 수원 광교새도시 A7블록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대림 ‘이편한 세상’은 1929가구(특별분양 41가구 제외) 모집에 모두 2만116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0.42 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별내지구 한화 ‘꿈에그린 더스타’도 1순위에서 최고 8.47 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특히 광교 ‘이편한 세상’은 전 가구가 전용면적 100㎡ 이상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어 그동안 분양시장은 물론 매매시장에서도 외면당한 중대형의 인기가 살아나는 조짐인지 관심을 모았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보금자리 여파로 그동안 민간분양이 저조했지만 수도권 보금자리 분양값이 민간분양 아파트와 별 차이가 없고 이번에 별내 등에서 민간 분양이 열기를 띠어 앞으로는 분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수원에 관심 집중 한달 뒤쯤 수원에선 분양대전이 벌어진다. 부동산 업계에선 수원 분양을 주목하고 있다. 이곳의 분양 실적에 따라 향후 수도권 민간택지의 분양을 전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에스(GS)건설과 대림산업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주공 1차, 3차를 재건축해 오는 6월 초에 1753가구 중 604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주택형은 공급면적 기준 84~230㎡(전용면적 59~195㎡)로 구성돼 있다. 인근에 분당선 연장선 수원시청역이 앞으로 개통되면 교통망이 더욱 좋아진다. 세류초와 곡선중이 걸어서 통학 가능하고 권선종합시장과 농수산물시장이 가깝다. 이곳은 애초 이달 중순에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재건축 조합과 협의를 통해 분양 시기를 조금 늦췄다.

에스케이(SK)건설도 6월 중순께 수원 장안구 정자동에서 모두 3574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분양한다. 주택형은 공급면적 83~172㎡ 규모다. 북수원 지역에서 단일 브랜드 주거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영동고속도로 북수원 나들목이 차량으로 3분 거리다. 과천~봉담 간 고속도로, 경수산업도로, 서부우회도로 등 주변 인접도로를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장안구 이목동에서는 에스티엑스(STX)건설이 역시 6월에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 지상 15~26층 13개 동 모두 947가구 규모다. 주택형은 공급면적 기준으로 83~152㎡여서 중소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하다. 위치가 북수원 나들목에서 1㎞, 의왕 나들목에서 3㎞, 성균관대역에서 1.7㎞ 거리에 있어 서울 강남권은 3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지하철은 차량으로 5분 거리인 1호선 성균관대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우림건설은 다음달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A-5블록에 모두 455가구를 분양한다. 주택형은 공급면적 130~191㎡로 구성돼 있다. 단지 서쪽에 골프장이 위치해 조망권 및 녹지율이 우수하다. 지하철 3호선 삼송·원흥역이 가깝고 통일로 나들목을 통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선 삼성물산, 두산건설이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을 재개발해 6월에 공급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곳은 모두 2490가구의 대단지로 이 가운데 67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 보금자리 파고 넘을까? 건설업계에서 5~6월 민간 분양을 주목하는 것은 보금자리의 파도를 넘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광교와 별내지구에서 민간 분양이 인기를 끌면서 이런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그동안 민간분양은 보금자리주택의 좋은 위치, 싼 분양값 등에 밀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기도 했다.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은 “경기 침체에다 집값 하락에 따른 구매력 저하, 싼 보금자리주택 공급까지 겹쳐 건설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제는 수도권 보금자리주택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분양을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대는 하지만 아직도 불안하다는 뜻이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도권 집값이나 신규 분양값은 내려가는 반면 보금자리 분양가는 상승해 2차 보금자리 수도권 4곳은 민간아파트와 가격에서 별 차이가 없다”며 “위치는 몰라도 품질은 민간아파트가 앞설 수도 있어, 앞으로는 보금자리주택도 민간 아파트와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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