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시·도별 최고 공시지가 현황
보금자리 지구 4.9% 등
수도권지역이 상승 주도
수도권지역이 상승 주도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던 전국 평균 개별 공시지가가 1년 만에 다시 평균 3.03% 올랐다. 30일 국토해양부는 전국 땅 3053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산정해 31일부터 공지한다고 밝혔다. 개별 공시지가는 땅의 단위면적(㎡)당 가격으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의 부과기준이 된다.
수도권이 3.65% 오른 반면, 6개 광역시는 1.35% 상승에 그쳤다. 시·도별로는 인천이 4.49%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울(3.97%), 강원(3.14%), 경기(3.13%), 충북(2.55%) 등의 차례였다. 수도권에선 특히 보금자리주택 시범사업지구가 평균 4.9%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경기 하남이 8.15%나 치솟아 눈길을 끈다. 공시지가 상승과 함께 필지도 늘면서 전국 땅값 총액은 2009년 3265조573억원에서 올해 3432조1857억원으로 5.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땅 주인들의 보유세 부담이 늘게 됐다. 뉴타운이나 재개발, 보금자리주택 지정 등으로 땅값이 크게 오른 수도권에선 보유세 부담이 10% 이상 늘어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필 세무사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지가가 7억2000만원이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225㎡ 규모의 땅(공시지가 7억9200만원)은 보유세가 356만8800원에서 414만7680원으로 16.2% 오른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충무로의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이 위치한 곳으로 지난해와 같은 ㎡당 6230만원으로 책정돼 2004년 이후 7년 연속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3.3㎡당 2억595만원이다. 가장 싼 땅은 충북 단양군 단성면 양당리 임야로 ㎡당 86원으로 지난해보다 31원 떨어졌다. 최고가는 최저가의 72만배에 이르렀다.
독도의 공시지가 총액도 10억원을 넘어섰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인 독도의 공시지가는 10억898만원으로, 지난해(9억4542만원)에 견줘 6.28% 올랐다. 전국 평균 공시지가 상승률(3.03%)과 비교하면 배 이상 뛴 것이다. 국토부는 “일본의 도발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데다 영유권 확보를 위해 정책적으로 출입 제한을 완화하면서 관광객이 증가했고, 독도 근해에서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발견돼 경제적 가치가 올라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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