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고 있는 서울 강북지역 전세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북·성북구는 지난 5월 말과 비교해 한 달여 만에 전세가격이 1% 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도봉·노원구 등도 6월 들어 비교적 큰폭으로 내리고 있다.
27일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19~25일) 전세시장은 서울(-0.03%), 수도권(-0.02%)에서 약세를 보였고 새도시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서울 전세시장은 성북(-0.16%), 동작(-0.10%), 노원(-0.10%), 송파(-0.09%), 강북(-0.08%), 도봉(-0.07%), 은평(-0.04%) 등이 하락했다. 인근 새 아파트 입주로 가격 약세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성북구 지역에선 길음동 길음뉴타운2~5단지, 동부센트레빌 등이 250만~500만원 내렸고, 정릉동 정릉2차e-편한세상 76~135㎡도 500만원씩 내렸다. 노원구에선 세입자들이 길음뉴타운, 양주 등 인근 지역의 새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물량이 늘어 하락세가 커졌다. 송파는 신천·잠실 일대의 아파트들이 2~3년 전 입주시점에 견줘 전세가격이 크게 올라 재계약을 포기한 매물이 잇따르면서 하락했다.
새도시는 중동(0.05%), 산본(0.04%), 일산(0.01%)이 소폭 상승했고 평촌(-0.02%), 분당(-0.01%)은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에선 과천(-0.52%), 파주(-0.43%), 양주(-0.16%), 용인(-0.11%) 등이 내렸다. 과천 래미안슈르 105~109㎡는 지난 주에 비해 1000만원 정도 내렸다. 입주 때보다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에 재계약이 힘들어진 세입자들이 평촌·의왕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매시장은 새도시(-0.11%), 서울(-0.08%), 수도권(-0.06%) 순으로 하락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한 주간 0.14% 하락했다. 서울은 마포(-0.22%), 송파(-0.19%), 노원(-0.19%), 양천(-0.14%), 강동(-0.11%), 성북(-0.10%) 등에서 하락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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