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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청약도 양극화…보금자리 등 ‘편식’ 심해질듯

등록 2010-07-06 22:45

지난해 10월 1차 보금자리 시범지구 사전예약 당시 국가유공자와 기관 특별공급 대상자들이 서울 강남 논현동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현장 접수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1차 보금자리 시범지구 사전예약 당시 국가유공자와 기관 특별공급 대상자들이 서울 강남 논현동 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현장 접수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3차 보금자리 11월 예약…분양값 낮출지 관심
은평·성북·고양 등 물량많아 집값 하락세 예상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 전망

올 하반기 주택시장에선 서울 강남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3차 보금자리 사전예약이 우선 눈길을 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청약 예·부금 통장을 사용할 수 있는 도심 재개발과 뉴타운 아파트 물량도 많다. 입지도 양호하다. 높은 경쟁률로 인기가 검증된 광교 등 2기 새도시와 주요 택지지구도 하반기의 유망 분양 물량으로 꼽힌다. 6일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하반기에는 전국에서 아파트 22만4438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 중 서울이 4만5233가구, 경기 9만9385가구, 인천 2만5392가구로 수도권이 17만10가구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집값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저렴한 분양가상한제 주택, 서울 보금자리 등 입지가 좋고 투자성이 있는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청약 쏠림’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강남 시범지구 본청약 눈길 지난해 10월 사전예약을 했던 1차 보금자리 시범지구의 본청약이 12월 진행된다. 본청약 때는 강남 세곡, 서초 우면지구에서 사전예약 포기, 부적격 당첨물량 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사전예약 접수 결과 청약저축 납입액 커트라인은 강남 세곡지구가 1202만원, 서초 우면지구는 1200만원이었다. 본청약에서 일반공급 물량이 나오면 싼 분양가와 양호한 입지 여건, 강남권 희소성 때문에 청약 커트라인은 사전예약 때보다 더 높을 전망이다.

또 서울 항동, 인천 구월, 광명·시흥, 하남 감일, 성남 고등 등 5곳에서 공급하는 3차 보금자리지구의 사전예약은 오는 11월부터 진행된다. 수도권 보금자리는 2차에서 미분양이 발생해 3차는 공급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현재 보금자리 주택의 분양가 인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충재 국토해양부 공공주택건설본부장은 “보금자리는 서민들이 살기 편하게 짓는 것이 우선”이라며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실용주택 티에프팀을 만들어 건축 비용 등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과 한강변, 도심에 들어서는 대규모 재개발 등도 눈길을 끈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1구역’은 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지에스(GS)건설 등 대형건설사 4곳이 컨소시엄으로 시공에 참여하고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관심이 가는 단지다. 왕십리뉴타운1구역은 1702가구의 대단지로서 일반분양은 600가구다. 공급면적은 52~179㎡로 다양하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센트레빌Ⅱ’는 흑석6구역을 재개발하는 것으로 8월 말이나 9월 초에 분양한다. 56~177㎡ 규모의 959가구로 이 중 191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 전면3구역에서 삼성건설이 시공하는 래미안 단지도 12월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40층 높이의 복합 업무단지 2개 동으로 건립하며 194가구 중 139가구가 일반에게 공급된다.


인기가 검증된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와 새도시에서 분양도 속속 이어진다.

경기 성남 판교새도시 C1-1블록에 위치한 ‘호반베르디움’(주상복합)은 전용면적 125㎡ 내외의 178가구가 건립된다. 2011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경기 수원 광교새도시에선 10년 공공임대가 11월에 나온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701가구로 행정타운, 일반상업지역, 중심상업지역이 가깝다. 10년 임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입주자가 협의해 5년이 지나면 분양 전환할 수 있다.

■ 하반기에도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예상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는데다 구매력 회복도 더뎌 하반기 주택시장은 약보합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비용 부담이 큰 곳이나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은 하락 폭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하반기는 입주 물량이 집중된 곳이 집값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은 은평·성북·마포·동대문 등 한강 이북, 경기지역은 고양·용인·파주·김포 등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장은 이어 “집값이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때의 가격보다 낮은 곳은 저점 매수를 시도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하반기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고,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매수 의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무주택자라면 성남 고등, 하남 감일 등 3차 보금자리주택이나 보금자리지구 시범지구 본청약 포기 물량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분양시장은 수요자들이 입지가 좋거나 분양가격이 싼 곳만 골라서 분양받고 나머지는 외면하는 ‘청약 편식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며 “집값은 단시간 급등의 후유증 등으로 고점에서 30~40% 정도 하락하지 않은 지역은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하반기 주요 공급 예정 단지
하반기 주요 공급 예정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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