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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층수 올린’ 리모델링 아파트 첫선

등록 2010-07-15 22:21

당산동 ‘쌍용예가 클래식’ 리모델링 뒤 모습.  쌍용건설 제공
당산동 ‘쌍용예가 클래식’ 리모델링 뒤 모습. 쌍용건설 제공
서울 당산동 ‘쌍용예가’…재건축보다 비용 덜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아파트 층수를 높인 단지가 탄생했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 건축물의 골조인 내력벽체를 그대로 살리면서 내외부를 고쳐짓는 것으로, 그동안은 안전성 논란과 관련 규제로 인해 층수를 높이는 ‘수직 증축’이 불가능했다.

쌍용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아파트가 24개월 동안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쌍용 예가 클래식’으로 재단장해 16일부터 재입주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1978년 완공된 지상 12층의 복도식 아파트였던 평화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3층의 계단식 아파트로 바뀌었다. 1층은 세대를 배치하지 않고 비운 ‘필로티’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기존 입주자들은 각각 한층씩 높은 층으로 이동하게 됐다.

가구별 면적은 71~137㎡로 기존보다 20~33㎡씩 늘어났고, 새로 지하에 주차장을 증축해 주차대수가 58대에서 285대로 5배 늘었다. 기존 지상 주차장은 잔디 이야기 쉼터, 파고라 솔향기 쉼터, 모험놀이터 등 주민 쉼터로 활용된다. 또 국내 아파트 최초로 벽체에 진동흡수 장치를 매립해 진도 6.5~7 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골조를 보강했다.

공사비는 각 가구가 9000만~1억7000만원씩 부담했다. 이는 인근에 입주한 재건축 아파트에 견줘 2000만~3000만원 정도 적은 것으로, 주민들은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선택한 것에 만족하고 있다. 강태만 리모델링 조합장은 “2년여 전 3.3㎡당 980만원대였던 시세가 리모델링으로 인해 1700만원 선까지 뛰어올랐다”며 “단지 자체가 완전히 새로 지은 것과 다름없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리모델링에 대한 층수 규제가 좀더 완화되면 훨씬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고, 주민들의 선택 폭도 넓어져 자원낭비와 투기 유발 등 부작용이 많은 재건축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현행법은 1층을 필로티로 시공하는 조건으로 1개층의 수직증축만 허용하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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