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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에 풍력·지열…에너지 절감 ‘자연의 선물’

등록 2010-07-20 16:24수정 2010-07-20 16:59

지에스(GS)건설의 서울 서교동 ‘그린 스마트자이’ 홍보관에 마련된 풍력 가로등, 태양광 가로등. 청라 자이 등에 설치되는 태양광 가로등은 주간에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축전한 뒤 야간에 조명을 밝힌다. 
 지에스건설 제공
지에스(GS)건설의 서울 서교동 ‘그린 스마트자이’ 홍보관에 마련된 풍력 가로등, 태양광 가로등. 청라 자이 등에 설치되는 태양광 가로등은 주간에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축전한 뒤 야간에 조명을 밝힌다. 지에스건설 제공
[부동산 특집] 신재생 에너지 각광
건설사들 ‘그린홈’ 박차…냉난방 최대 50% 절감
보금자리주택, 분양물량 25% 에너지 절약형으로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건설 바람이 거세다. 분양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자 건설사들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이에 맞춰 수요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주택 공급을 위해 기술연구소와 아파트 등에 투자를 하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지에스(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에스케이(SK)건설, 두산건설, 한화건설, 롯데건설,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다.

현대건설이 지난달에 분양한 서울 반포 ‘힐스테이트’는 태양광 발전·소형 풍력발전·지열 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은 옥탑 조형물 위에 일조시간 등을 검토한 후 최적의 발전이 가능한 위치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각 가구에 공급한다. 하루에 297㎾h(연간 총 10만6920㎾h)의 전기를 생산해 각 가구 공급 전기의 일부를 담당한다. 단지 주변에 2개가 설치될 예정인 소형 풍력발전을 통해서는 하루 5.6㎾h의 전력을 생산해 단지 안의 가로 조명 등에 사용한다. 단지 안 놀이시설에도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한 각종 놀이기구를 선보여 반포 힐스테이트를 에너지 절감형 대표 단지로 꾸밀 계획이다.

2003년부터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기술에 대한 연구·투자를 시작해 이 부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대림산업은 지난해 4월 분양한 울산 ‘유곡 이(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모든 확장형 아파트는 국내 최초로 냉난방 에너지가 30%까지 절감되는 에너지 절약형으로 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최근 분양에 성공한 경기 ‘광교 이편한세상’은 입지 조건이 우수한 점도 있지만 에너지 절감 하우스라는 차별화한 목표가 중대형 아파트의 성공을 거두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 대림산업이 내세우는 27가지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에는 태양광·풍력시스템은 물론, 3중 유리에 단열 기능을 크게 높인 거실 창호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이 적용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표준 주택과 비교해 냉난방에너지 50%가량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건설은 지난해 ‘에너지 제로’형 주택인 ‘그린 투모로우’를 선보였다. 용인시 동백지구에 개관한 시범주택(400.54㎡)에 적용된 것은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제로 에미션’과 ‘그린 아이티(IT)’ 등 3개 분야 모두 68가지에 달한다.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주택에 견줘 56% 줄이는 한편 나머지 44%도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해 외부 에너지 사용량 ‘제로’를 실현했다고 삼성 쪽은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2007년 지은 전남 목포의 ‘옥암 푸르지오’ 거주자들은 이런 에너지 절감을 피부로 느낀다. 대우건설은 단지 안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682장 시공해 아파트 전체 전력 사용량의 5% 수준인 60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민간아파트 단지로는 최초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본격 적용된 옥암 푸르지오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가구당 연간 20만원 정도의 전기 요금을 아끼고 있다. 대우건설은 화성 동탄1새도시 ‘푸르지오 하임’에는 태양광 집채광 시스템, 서울 ‘효창파크 푸르지오’에는 블라인드 창, ‘은평뉴타운 푸르지오’ 단지에는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녹색기술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10월에 분양 예정인 ‘청라 푸르지오’는 30%의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한 ‘그린 프리미엄’을 주거상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지에스(GS)건설은 자체 기술연구소를 통해 미래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주거단지 ‘스리제로하우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입주를 시작한 인천 ‘청라자이’는 그린 홈 기술이 적용된 지에스건설의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 활용 아파트다. 청라자이의 지열시스템은 연중 내내 15도가 유지되는 땅속 온도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으로 입주 뒤 주민공동시설에 적용한다. 단지 중앙광장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전기 발전 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태양광 미디어 파고라와 주간에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축전한 뒤 야간에 조명으로 사용하는 태양광 가로등도 설치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서교자이 웨스트밸리’에는 도시가스 등의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배기가스의 폐열을 이용해 주민 공동시설의 온수로 활용하는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했고, ‘광장자이’에는 태양열 족욕장을 설치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분양한 양주 별내새도시 ‘쌍용 예가’에 고효율 단열재와 외부로 유출되는 에너지를 반사시키는 특수 유리를 설치했다. 롯데건설은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에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적용한 결과 일반 공동주택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도 에너지 절감형 주택 건설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하는 곳은 에너지절약형 주택으로 지을 예정이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경우 에너지 절감률을 임대 15%, 분양 25%로 설정하고 이 기준에 맞도록 설계하고 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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