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음에도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별다른 실망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책 혼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애초 발표에 앞서 대책 효과를 두고 회의론이 많았던 탓인지 실망 매물이 늘거나 가격이 추가 급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래 부진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약세는 계속 이어졌다.
25일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17~23일) 아파트 매매시장은 새도시(-0.13%), 수도권(-0.10%), 서울(-0.07%) 차례로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새도시와 서울은 22주 연속, 수도권도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매매시장은 강동(-0.15%), 송파(-0.15%), 영등포(-0.14%), 관악(-0.13%), 양천(-0.13%), 노원(-0.10%), 강남(-0.08%) 순으로 하락했다. 강동구의 경우, 이달초 재건축 시공사 선정 이후 추가 매수세가 사라져 매물이 쌓이고 있는 둔촌주공2단지 72㎡와 82㎡가 2500만원 가량 내렸다. 반면, 서초구(0.03%)는 소폭 상승했다. 반포주공1단지의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짝 오름세를 보였다. 72㎡, 105㎡가 2500만원씩 올랐다.
새도시는 인근의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일산(-0.35%)의 하락폭이 컸고, 평촌(-0.14%), 중동(-0.10%), 분당(-0.07%)이 그 뒤를 이었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우성5단지 75㎡, 79㎡가 1000만원씩 내렸다. 샘마을 아파트들은 중대형이 1500만~3000만원씩 하락했다.
수도권은 동두천(-0.4%), 의왕(-0.37%), 과천(-0.28%), 광명(-0.25%), 남양주(-0.19%), 의정부(-0.19%), 용인(-0.18%) 차례로 내렸다. 서울이나 새도시에 비해 주간 하락폭이 컸다. 의왕시는 내손동 우미린아파트가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했고, 과천시 부림동 주공8단지 89㎡는 급매물이 거래되며 1500만원 정도 내렸다.
한편, 전세시장은 서울(0.03%)이 소폭 상승했다.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매물이 부족해 오름세를 보이는 지역이 조금씩 늘면서 하락세가 주춤했다. 반면 새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07%, -0.01%로 약세를 보였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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