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이 줄줄이 경매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17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 조사를 보면, 이달 법원 경매 물건 명단에 압구정 현대아파트 4건, 개포주공아파트 4건,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 골드 3건, 은마아파트 2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강변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압구정 현대는 전용면적 160㎡(12층) 1채, 85㎡(10층) 1채가 감정가 25억원과 16억원에, 145㎡형 2채가 각각 감정가 22억과 21억원에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이밖에 개포주공아파트는 전용 83㎡형(최저입찰가 7억6800만원) 등 4건이 주인을 찾고 있고,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93㎡형(최저입찰가 7억3600만원), 105㎡형(최저입찰가 9억6000만원) 등 2건이 경매에 오른다.
경매로 나온 강남권 아파트들은 예전처럼 비싼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달 15일까지 집계된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달보다 7.5%포인트 내린 71.9%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월의 7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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