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사전예약 예정된 3차 보금자리주택 지구 현황
3차분 수요따라 공급하기로
부동산 침체 여파 ‘속도조절’
부동산 침체 여파 ‘속도조절’
정부가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을 고려해 보금자리주택 공급의 ‘속도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2012년까지 수도권에 32만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은 수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수도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절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주택경기 침체로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사전예약 물량을 통상적인 수준보다 줄여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은 본청약 1년 전에 실시하는 것으로, 사전예약 물량이 줄면 본청약 분양 물량이 늘어나게 된다.
국토부는 오는 11월께 진행할 서울 항동, 인천 구월, 광명 시흥, 하남 감일, 성남 고등지구 등 3차 보금자리 지구 5곳의 사전예약 물량을 1, 2차 때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분은 분양물량의 80% 이하에서 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실시한 시범지구와 2차 사전예약에서는 설계가 덜 끝난 일부 블록 등을 제외하고 일반 분양아파트 기준(임대 제외)으로 각각 분양물량의 70%와 73%가 사전예약으로 배정됐다.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로 2차 사전예약부터 청약자가 감소하고 남양주 진건, 부천 옥길, 시흥 은계 등 경기권 3개 지구에선 사전예약 물량의 20%가 넘는 1333가구가 미달된 바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3차 사전예약을 앞두고 지구별 수요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결과에 맞춰 지구별로 사전예약 물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광명·시흥지구의 경우 물량이 많은 데다 2차 지구 시흥 은계지구의 사전예약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한 점이 3차 지구의 사전예약 물량 배정 때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물량 축소는 건설업계가 요구하는 ‘보금자리주택 사업 속도 조절’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사전예약은 본 청약 1년 전에 실시되지만 수요자가 청약통장 등을 사용해 아파트를 예약한 것인 만큼 실제 공급된 것과 다름없다”며 “올해 3차 사전예약 물량을 줄이면 사실상 보금자리주택 공급 속도를 조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사전예약 물량을 조절하더라도, 2012년까지 수도권에 32만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사전예약 기준)한다는 애초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국토부 공공주택건설본부 관계자는 “3차 사전예약 물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공급량의 80% 이내에서 조절이 가능한 만큼 토지주택공사의 수요조사 결과를 봐가며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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