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폐지에도 가격 하락세
급매물 줄고 호가 오르기도
급매물 줄고 호가 오르기도
정부의 ‘8.29 대책’이 발표된 뒤 한 주가 지났지만, 부동산 거래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 매물은 줄었지만 매수 희망자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조사 결과를 보면, 대책 발표 이후 이날까지 서울(-0.07%), 분당·일산 등 새도시(-0.02%), 경기(-0.03%), 인천(-0.01%) 아파트 매맷값이 모두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폭은 줄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강남구(0.37%)와 강동구(0.07%)가 오름세를 보였고, 노원구(-0.39%) 서초구(-0.09%), 송파구(-0.07%) 등은 내림세가 여전했다. 하지만 대책 발표 이후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부르는 값)가 오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공급면적 102㎡는 2000만원 오른 8억7000만~9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 달 용역업체 선정에 따른 반짝 거래 뒤 급매물은 대부분 팔렸다. 강동구에서는 지난달 28일 시공사 선정을 마친 둔촌주공이 오름세를 보였는데 공급면적 76㎡가 1000만원 오른 6억1000만~6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울 강북쪽은 하락세가 여전하다. 금천구 시흥동 관악우방은 면적대별로 500만~1500만원씩 하락하면서 공급면적 105㎡는 3억~3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도봉구 방학동 벽산 공급면적 85㎡는 1500만원 하락한 2억2000만~2억5000만원, 성북구 석관동 두산 79㎡는 10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3억2000만원 선이다.
새도시는 분당(-0.12%)이 내림세를 이어갔으나 낙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대책 발표 이후 문의가 다소 늘고 있지만 거래는 없다. 주로 대형 아파트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는데 수내동 푸른신성 공급면적 212㎡는 5000만원 하락한 11억~12억원, 파크타운서안 159㎡는 2000만원 내린 8억3000만~9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대책 발표 이후에도 시장은 매수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추석은 지나봐야 거래가 활성화될지 아니면 침체가 계속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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