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보다 0.02% 상승…서초 0.15%·강동 0.07% ↑
공공관리제 피하려 시공사 선정 등 사업 서두른 영향
공공관리제 피하려 시공사 선정 등 사업 서두른 영향
지난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8개월 만에 반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8·29 대책에 따른 영향이라기보다는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이 9월에만 10여곳 이상 몰리는 등 사업진행이 활발해지면서 호가가 뛰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 9월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달에 견줘 0.02% 상승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올 1월 1.3% 뛴 이후 8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초구(0.15%), 강동구(0.07%)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에선 지난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의 관리처분계획이 통과됐고 서초 우성2차아파트는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호가가 뛰어올랐다. 강동구는 지난 8월 시공사가 선정된 둔촌주공 1~4단지의 급매물이 팔리면서 가격이 뛰었다.
반면 송파(-0.13%), 용산(-0.06%), 강남구(-0.02%)에선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송파구에선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일반분양 물량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가락시영 1, 2차가 소폭 올랐지만, 중층 아파트인 잠실 주공5단지와 신천동 장미 1, 2차는 떨어졌다. 송파지역 재건축 시세의 ‘시금석’ 격인 잠실주공 5단지는 8·29 대책 발표 직후 호가가 뛰었으나 거래가 따라붙지 않으면서 곧바로 하락한 상태다. 강남구에선 압구정, 대치동 일대 중층 재건축 단지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이 몰린 것은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공공관리제도를 피하기 위해 사업 진행을 서두른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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