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건설되고 있는 한국형 현수교 이순신 대교 전경
한국형 현수교 이순신대교 여수~광양 연결
2012년 5월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여수. 이때 쯤이면 여수에 또다른 볼거리가 생긴다. 한국형 현수교인 이순신대교다.
지난 8일 오후 여수공항에 내려 차량으로 광양 방향으로 30여분을 달리자 바다 위로 이순신대교의 웅장한 콘크리트 주탑 2개가 위용을 드러냈다. 이순신대교는 여수산단과 광양산단을 바다로 잇는 것으로 길이 2260m(왕복 4차로)인데 이 교량이 완공되면 두 국가산업단지간의 거리는 지금의 60㎞에서 10㎞로 줄어든다. 소요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된다.
현수교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탑과 주탑 사이(주경간장)의 길이는 1545m로 국내 최대 규모다. 세계에서도 일본의 아카시대교(1990m), 중국 시호우먼교(1650m), 덴마크 그레이트벨트교(1624m)에 이어 4번째다.
대림산업 서영화 현장소장은 “주탑 사이가 긴 것은 광양항을 이용하는 대형 수출컨테이너선이 여유있게 드나들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 1만8000티이유(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2대가 동시에 왕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길이 1545m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1545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충무공이 임진왜란때 전사한 노량해전의 무대가 광양 앞바다이다.
이순신 대교의 주탑은 해발 270m로 세계 최고다. 서울 남산(262m)과 여의도 63빌딩(240m) 보다 높고, 현재까지 세계 최고인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254m)보다 16m 정도 높다. 2007년 11월 착공한 이 교량은 100% 기술 자립에 성공한 것도 평가받고 있는데, 7~8도의 강진에도 견딜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림산업은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애초 2012년 10월로 예정된 준공을 6개월 가량 앞당기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대림산업 김종인 사장은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여수세계박람회의 볼거리로 관심을 끌 것”이라며 “박람회 성공을 위해 공기 단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광양/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사진 대림산업 제공
사진 대림산업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