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입주 예정·2년차 아파트’ 두드려라

수도권 10월 이후 입주 예정 주요단지 현황

안양 석수·고양 덕이 등 대규모 단지 눈길
비교적 깨끗한 1~2년차 아파트도 발품을

가을 전세난에 집 없는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수그러들던 예년과 달리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확산되면서 올 상반기 입주폭탄으로 약세를 보였던 경기 고양·용인마저 오름세에 합류했다. 특히 신혼부부 등이 주로 찾는 소형 매물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신혼부부나 전세 만료일이 다가오는 세입자인 경우 입주 2년차 아파트와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이들 단지는 일시적이나마 전세 물량이 다른 곳보다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첫 입주를 하거나 입주 2년째가 되는 아파트 단지는 전월세 물량이 많고 가격도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 입주 예정단지를 찾아라 올가을과 겨울엔 수도권에 대규모 입주단지가 많다.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안양 석수동 ‘두산위브’는 지하철1호선 석수역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한신빌리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12개동 18층, 742가구(공급면적 80~157㎡)로 구성돼 있다. 전체 가구 중 중소형 면적이 76%를 차지하고 있다.

고양시 덕이지구는 입주 물량이 꽤 많은 편이다. 대부분이 면적이 큰 대형이지만 물량이 많은 만큼 전세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 연말 입주 예정에서 내년 2월로 미뤄진 ‘신동아파밀리에’(A2~4블록)는 112~348㎡ 3316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다. 현대산업개발의 ‘덕이아이파크’(A1, 5블록) 1556가구(111~210㎡)는 예정대로 12월부터 입주한다.

덕이지구는 단지가 큰 만큼 커뮤니티 시설 또한 풍부하다. 수영장,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공급면적은 112~348㎡로 주로 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일산새도시, 풍산지구 등과 접해 있어 백화점, 할인마트 등 생활편의 시설 공유가 가능하다. 경의선 탄현역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 ‘덕이 아이파크’는 최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덕이지구는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신동아파밀리에’를 합쳐 4800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 입주 2년차도 관심 가져야 입주 2년차 단지의 장점은 싸게 전세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전세기간이 통상 2년이어서 계약이 끝난 전세 물량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파트 입주 초기엔 공급 물량이 많아 전셋값이 내려가는 게 보통인데, 이런 현상은 2년 주기로 반복된다.

그중에서도 입주 2년차가 좋은 것은 비교적 새 아파트라는 점이다. 2년가량 지나면 아파트 입주 초기에 나오는 유해물질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새집 증후군’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신혼부부나 아기가 있는 부부에게 적당하다. 또 전세가 잘 나가지 않을 경우 집주인들이 매물로 돌리는 경우도 있어 살 집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

수원 권선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에스케이뷰’는 1단지 290가구, 2단지 728가구 등 모두 1018가구의 대단지다. 6개동, 11~15층으로 이뤄졌다. 지역난방 구조여서 난방비 절감 효과도 있다. 인근에 가장 인접한 전철역으로는 수원역이 있지만 다소 거리가 있어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분당선 연장 공사가 진행중에 있고, 단지 앞으로 수원시청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들어서면 교통여건이 한결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천천동 ‘천천푸르지오’는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33개동, 10~30층, 모두 2571가구로 이뤄졌다. 인근에 화서주공과 정자지구 등 대규모 아파트촌이 밀집해 있어 거주환경이 우수한 편이다. 지역난방인 것도 강점이다. 전철역은 1호선 화서역과 성균관대역을 걸어서 10~15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마을버스 노선이 좋아 근거리 이동이 편리하다. 교육시설로는 정천초, 율현초, 율현중, 대평중, 대평고, 성균관대 등이 있다.

부천시 중동 ‘팰리스카운티’(중동주공)는 공급면적 79~162㎡, 20~21층, 29개동, 모두 3090가구로 이뤄져 있다. 경기권 안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단지로 3개의 대형 건설사가 공사에 참여했다. 교통여건으로는 지하철 1호선 중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단지 인근으로 부천서초, 부곡초, 상지초, 부천중, 상도중, 부천여고, 계남고 등의 교육시설이 많다.

허종식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