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부동산경매업체 ‘지지옥션’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15일 현재)에 경매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는 감정가격의 77.8%로 전달(76.6%)에 견줘 1.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달에 낙찰된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감정가의 80%를 넘겨 낙찰된 물건의 비율은 60.6%로 전달(53.2%)보다 크게 늘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낙찰된 아파트 10건 중 6건은 80% 이상에 낙찰된 셈이다. 낙찰가율 80%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7월 49%, 8월 45%, 9월 53.2%, 10월 60.6%로 여름 이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법원 경매는 한 차례 유찰되면 감정가에서 20~30%(서울·경기 20%, 인천30%) 가격이 떨어진다. 예전에는 2~3회 유찰돼 시세보다 현격히 싸진 이후 경매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소형 아파트의 경우 1회 유찰된 물건에도 응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1일 감정가 3억5000만원에서 1회 유찰된 뒤 서울남부지법에 나온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6단지(전용 58.7㎡)는 4명이 경쟁해 감정가의 90%인 3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5월28일 동일단지 전용 58.7㎡는 2회 유찰 후 2억8578만원(감정가의 75.2%)에 낙찰된 바 있다.
허종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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