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실적 저조
부채 20% 수준 21조 보유
부채 20% 수준 21조 보유
과도한 부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토지 매각 실적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엘에이치가 팔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는 토지는 땅값만 21조5000억원에 달한다. 엘에이치 총부채(119조원)의 20% 가까운 금액이다.
18일 엘에이치가 강기정 민주당 의원한테 낸 자료를 보면, 엘에이치가 올해 9월 말까지 매각한 토지는 4조9043억원어치(4806필지)로 지난 1년간의 10조74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기간을 고려해도 올해 토지 매각 실적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땅이 팔리지 않으면서 현재 엘에이치가 갖고 있는 미매각 토지는 모두 9610필지(2569만㎡)로 금액으로는 21조5043억원어치다. 매각 금액을 기준으로 공동주택용지가 전체의 58%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상업업무용지, 단독주택용지 차례다.
엘에이치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땅이 제때 팔리지 않는데다 이미 건설업체 등이 산 땅도 매각 대금을 제때 내지 못해 해약하는 경우도 있어 가뜩이나 심각한 공사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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