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얼어붙은 주택분양시장과 달리 지방의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28일 분양한 ‘당리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7.14 대 1로 마감됐다. 대우건설 쪽은 일반분양 366가구 중 1차 분양 199가구가 전용 60~84㎡(25~34평형대)의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고 평당 720만~770만원의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에 견줘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 것이 인기를 끈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사업장은 지난 22일 본보기집이 개장되자 주말 방문객이 4000~5000명에 이르고 ‘떴다방’(이동중개업소)도 등장하는 등 오랜만에 분위기가 뜨거웠다.
29일 본보기집 문을 연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자이’도 떴다방들이 나타나는 등 높은 청약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동2구역을 재개발하는 해운대 자이는 조합원 아파트의 경우 현재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가구도 있다.
지난 10일 분양한 부산 기장군 정관지구 ‘동일스위트’와 9일 분양한 전북 전주시 삼천동1가 ‘엘드수목토’도 중소형 평형 위주로 인기를 끌었다. 부산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 열기가 뜨거운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라며 “부산은 그동안 분양시장 침체로 중소형 공급이 부족해 중소형 분양은 내년까지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지방의 주택 분양 현장에서도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청약이 활발하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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