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량 8000건 넘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법원 경매 부동산 물건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지역의 경매 진행 건수는 8156건으로 지난 1월(6543건)에 비해 24.7% 증가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경매 진행 건수가 8000건을 넘은 것은 2006년 11월 이후 4년 만이다.
종류별로 보면 10월 한달간 경매된 아파트,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은 3645건으로 2006년 12월 이후 최고로 많았다. 올 1월 2684건이었던 것과 견주면 35.8% 증가해 부동산 종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지옥션 쪽은 이를 주택가격 하락에다 아파트에 대한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처분이 어렵게 되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채무자의 집이 대거 경매로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토지 경매는 1860건으로 2001년 11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 1월 1477건에 비해 25.9% 증가했다. 숙박시설, 상가, 오피스 빌딩,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업무상업시설은 지난달 2310건으로 집계돼 연초에 견줘 11.9% 늘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현재 경매되는 물건들은 4~6월께 경매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지금도 대기중인 경매물건의 양은 상당하다”며 “경매 시장은 불황을 겪어 경매물건이 풍부하고 회복기에 접어들어 매수세가 살아날 조짐이 있는 요즘 같은 때가 실수요자한테 적기”라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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