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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노조 “채권단 배 불린 돈잔치” 반발

등록 2010-11-17 09:23

현대그룹 계열사·건설 주가 급락…현대차는 올라
16일 현대그룹을 ‘예비 주인’으로 맞게 된 현대건설 직원들은 자금력에서 앞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리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이 빗나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사례에서 보듯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전체 인수자금에서 차입금의 비중이 높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뒤 자산매각을 통해 그룹 채무를 갚으려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우선 현대건설 노조가 채권단의 결정에 반발했다. 임동진 현대건설 노조위원장은 “채권단은 자신의 배만 불리는 돈잔치를 하는 것”이라며 “채권단은 매각 기준과 심사 내용을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노조원 1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5%가 인수업체로 현대차그룹을 선호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현대건설 주가가 폭락해 직원들이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노조는 이런 내용의 광고를 17일 일부 일간신문에 내기로 해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건설주는 가격 제한 폭까지 떨어졌고 현대그룹주도 장 초반 급락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날보다 1만900원(14.91%) 떨어진 6만2200원으로 장을 마쳤고, 현대상선(-14.95%)도 하한가를 나타냈다. 현대엘리베이터(-14.87%), 현대증권(-12.59%) 등 다른 현대그룹주도 하한가에 근접했다. 반면 인수전 탈락으로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현대기아차그룹의 현대차(2.55%)와 기아차(0.40%)는 올라 대조를 보였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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