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쌓여 있어 투자심리 살아날지 주목
지난해부터 미분양이 쌓이는 몸살을 앓으면서 새 아파트 공급이 끊기다시피 한 경기 용인과 김포 지역에서 건설사들이 오랜만에 신규 분양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의 분양 행보는 최근 들어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주춤해지는 등 주택시장에 이른바 ‘바닥 심리’가 퍼지고 있다고 보고 발빠르게 나서는 것이어서, 분양 결과가 특히 주목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짓는 ‘용인 성복 아이파크’ 본보기집을 이달 26일 열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성복동 일대는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곳으로, 새 아파트가 공급되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애초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여건이 나빠 분양을 미뤄왔던 곳”이라며 “주변에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지만 그보다 저렴한 분양값을 책정한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복 아이파크는 전용 84~124㎡ 351가구로, 분양값은 3.3㎡당 1300만원대다. 인근 이 규모 아파트 시세는 3.3㎡당 1400만원대에 형성되고 있으나,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거래가 많지 않은 편이다.
대우건설은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새 아파트를 선보였다. 주상복합인 ‘수지푸르지오 월드마크’는 청약 접수를 하는 중이다. 전용 84~99㎡ 아파트 198가구와 36~47㎡ 소형 오피스텔 90실 규모로, 아파트 분양값은 3.3㎡당 1200만원대다.
경기 김포한강새도시에서도 1년 만에 아파트 분양이 재개돼 관심을 모은다. 한라건설은 내년 초 김포한강새도시 에이시(Ac)-12블록에 짓는 ‘한라비발디’(전용 104~127㎡ 857가구)를 선보인다. 김포한강새도시는 지난해 말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 물량이 일부 남아 있는 곳이어서, 이번 대단지 분양 결과가 현지 주택시장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단지, 평면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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