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13 전월세 안정 대책’이 나온지 1주일이 지났지만 서울, 수도권 전셋값 오름세는 멈추질 않고 있다. 서울지역 전셋값은 2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새도시와 경기지역도 상승폭이 대책 발표 직전 주과 비슷하거나 좀더 커졌다. 수요자들 사이에 정부가 내놓은 전세대책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우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 주(1월17~21일)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15%, 새도시 0.26%, 수도권 0.21%를 각각 나타냈다. 이는 정부 대책이 발표된 전 주(1월10~14일)의 전셋값 변동률(서울 0.12%, 새도시 0.26%, 수도권 0.15%)에 견줘 새도시만 빼고 상승폭이 조금 확대된 것이다.
서울에서는 전세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학군수요와 신혼부부 등 계절 수요가 꾸준했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성북구에는 도심권 출퇴근 수요가 몰리면서 중소형은 물론 중대형도 오름폭이 컸다. 돈암동 한진,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등 중대형이 250만~750만원 정도 올랐다. 강동구는 전세물량 부족 속에 새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고덕동 고덕1단지아이파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강동현대홈타운 등 중소형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매매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다. 지난주 매맷값 변동률은 서울 0.01%, 새도시 0.03%, 수도권 0.03% 등 보합세를 이어갔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매도자들의 불안은 나타나지 않았고 매수 움직임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부 지역의 급매물 거래와 전세난에 따른 실속형 소형주택 거래만 간간히 나타났다. 구로구의 경우 전세물량 부족으로 일부 수요가 소형 매매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구로동 삼성래미안 72~100㎡ 등 중소형 매맷값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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