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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0.9%·서울 1.0%↑
이달 봄 이사수요 본격화
전세 불안은 더 심해질 듯
이달 봄 이사수요 본격화
전세 불안은 더 심해질 듯
1월 중 전셋값 상승률이 전국 0.9%, 서울 1.0%를 기록하면서 2002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1월에 전세난이 시작된 데 이어, 설 연휴가 끝나면 봄 이사 수요가 본격화할 판이라 2월 이후 전세 불안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케이비(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월 중 전셋값 상승폭은 0.9%로 지난 26년 동안의 1월 중 전셋값 장기평균인 0.4%를 배 이상 웃돌았다.
1월 중 전셋값은 2002년에 2.1%의 기록적 상승세를 보인 뒤 매맷값 폭등으로 이어졌고, 2003년부터 3년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6년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전셋값은 -0.9%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1월에는 0.3%의 소폭 회복세를 보인 터였다.
1월 중 전셋값 상승세는 정부의 진단과 달리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144개 시·군·구 가운데 무려 134곳이 올랐고 7곳은 보합세를 보였으며, 전셋값이 내린 곳은 김포시, 광명시, 인천 남구 3곳에 불과했다. 전셋값이 특히 많이 오른 곳은 용인 수지(3.8%), 김해(2.6%), 부산 사상(2.6%), 성남 분당(2.3%), 대전 유성(2.2%), 부산 북구(2.1%) 등이었다.
서울 전셋값은 1.0%가 올라 장기평균 0.6%를 훌쩍 웃돌았다. 강남과 도심으로 출퇴근이 쉬운 성동·광진구와 강남 핵심지역인 서초구가 각 1.8%로 가장 많이 올랐다.
광역시도 단위로는 경남도가 1.4%로 최고 강세를 보였고, 경기·강원·충북도가 0.9%로 그 뒤를 이었다.
케이비국민은행 쪽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 방학중 이사 수요와 예비 신혼부부 수요 등이 증가하는데다 기존 세입자들은 전세 불안으로 재계약을 선호하는 추세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 부족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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