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 매맷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소폭이지만 13주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던 매맷값이 내림세로 반전된 셈이다. 그러나 전셋값은 서울과 수도권 모두 상승폭이 둔화됐기는 해도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3월 7~11일)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 대비 새도시 0.01%, 수도권 0.03%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서울(-0.01%) 매맷값은 내렸다. 서울 지역 매맷값이 약세로 돌아선 데는 서울시가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가능연한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밝힌 데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서울 매매시장은 송파(-0.12%), 강북(-0.03%), 양천(-0.03%), 강동구(-0.01%)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송파와 강동구는 재건축 단지의 가격 약세 영향이 컸고, 다른 지역은 중대형 수요가 줄어든 게 주로 영향을 끼쳤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는 재건축 용적률 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꺽이면서 1000만~1500만원 정도 빠졌고, 잠실주공5단지는 2월 이후 매수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북구에선 미아동 에스케이(SK)북한산시티 중대형이 250만원 가량 하락했고, 양천구에서는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수세가 줄면서 목동신시가지 12단지 중소형 등이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전셋값 상승세가 여전히 꺽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5%, 새도시 0.12%, 수도권 0.21% 등 모두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선 성북, 강북구 등 전셋값이 비교적 저렴한 서울 북부지역과 교통이 편리한 관악, 신림 등 남부권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수도권에서는 화성, 고양, 의정부, 양주 등지에서 수요가 꾸준했고 상승폭도 비교적 컸다. 그러나 서울과 새도시의 전셋값 오름폭이 몇주째 줄어들고 있어, 전체적으로 수도권 전셋값 상승국면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진단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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