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분양값이 3.3㎡당 1000만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방과 달리 수도권에는 연초에 새로 분양된 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평균 분양값이 1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올해 1~2월 수도권에서 새로 공급된 아파트(4개 단지 총 1057가구)의 3.3㎡당 평균 분양값은 977만원이었다.
수도권 신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값은 지난 2007년 1192만원, 2008년 1395만원, 2009년 1216만원, 2010년 1252만원 등으로 매년 1000만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올해 1~2월에는 미분양을 우려한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을 미루는 사이에 규모가 작고 값이 싼 아파트 단지만 분양시장에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평균 분양값도 낮아졌다는 게 부동산114의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수도권 분양시장이 대단지 신규 아파트가 쏟아져 나오는 3, 4월을 고비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지난 11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남양주 별내새도시 ‘동익미라벨’이 평균 경쟁률 1.58대 1로 비교적 선전했고, 앞서 이달 9일 의왕 ‘포일 휴먼시아’도 전 주택형에서 2순위 내로 마감되는 등 얼어붙었던 청약시장이 해빙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지역에 따라 온도 차이는 나겠지만 올 봄에는 서울 도심과 김포한강새도시 등에서 ‘노른자위’급 단지들이 대거 선을 보여 분양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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