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22 주택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른 취득세 감면이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에 부닥친 뒤 정책 혼선이 빚어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소폭이지만 동반 하락했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지난주(4~8일)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서울 -0.02%, 새도시 -0.01%로 소폭 내렸고 수도권은 변동이 없었다. 전셋값은 서울 -0.01%, 새도시 0.03%, 수도권 0.07%의 변동률을 각각 나타냈다. 서울의 매맷값은 3월 들어 줄곧 내림세를 보였지만,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37주 만의 일이다.
서울에서는 최근 개포지구 재정비안 통과와 강동 고덕시영 사업시행인가 등 재건축 호재가 잇따랐음에도 오히려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송파(-0.07%), 강동(-0.06%) 지역이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중대형이 1000만~1500만원 정도 내렸고 잠실동 주공5단지는 일부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1000만원가량 하향 조정됐다. 강동 역시 천호동 성원상떼빌,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 중대형이 거래부진으로 1000만원 정도 내렸다.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고덕동 고덕시영현대,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등 중소형은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전세시장에서는 수요 감소로 서울과 새도시가 빠르게 안정세를 찾은 반면 수도권은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신혼부부가 몰린 광명(0.17%), 하남(0.16%), 의왕(0.16%), 고양(0.14%), 구리(0.13%), 수원(0.10%), 시흥(0.10%), 파주(0.10%) 등의 전셋값이 올랐다.
부동산114는 “이사철 거래가 마무리되면서 수도권 전셋값은 서울에서부터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거래시장 위축에 따라 매맷값도 내림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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