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요 광역시·도 법원경매 낙찰가율
부산·광주 등 11개 시·도
낙찰가율 수도권 웃돌아
낙찰가율 수도권 웃돌아
연초 부산에서 시작된 ‘부동산 훈풍’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지난달 지방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수도권을 크게 웃도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전국 15개 광역시·도의 3월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을 집계한 결과, 충북을 뺀 11개 지방시도의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거나 소폭 밑도는 등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앞섰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의 비율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웃도는 것은 입찰에 참가한 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을 예상하고 앞다퉈 감정가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는 뜻이다.
지지옥션 조사를 보면, 부산(109.0%), 광주(107.4%), 경남(107.3%), 전북(100.7%), 울산(100.0%)에서 감정가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아파트가 낙찰됐다. 또 전남(99.5%), 대전(99.1%), 대구(97.0%), 강원(96.0%), 충남(88.4%), 경북(88.4%) 등 충북(72.3%)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시·도도 서울(83.8%), 경기(83.5%), 인천(81.5%)보다 낙찰가율이 높았다. 광주와 강원은 해당 지역에서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고, 부산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지난 2월(110.9%)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방 경매의 활황세는 주로 중소형 아파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는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44건 중 35건이, 강원에서는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된 22건 중 20건이 각각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로 조사됐다. 강원 삼척시 교동 전용면적 60㎡ 현대아파트의 경우 감정가(4908만원)의 122%인 5988만원에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 1위를 차지한 부산에서는 응찰자 수가 10명을 넘은 42건 중 35건이 전용면적 85㎡ 이하였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수도권 지역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데 반해 규제를 받지 않는 지방은 아파트 경매시장이 과열되는 조짐”이라면서 “전세난에 중소형 아파트 공급 부족까지 겹쳐 당분간 지방 경매시장에선 낙찰가율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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