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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이어 웅진도 계열 건설사 지원

등록 2011-04-29 20:14

극동건설에 1천억 유상증자
최근 대기업 모회사가 계열 중견 건설사에 자금을 지원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재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지난달 엘아이지(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대기업의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대조적이다.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는 지난 28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계열사인 극동건설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9%였던 극동건설의 부채비율은 136%로 크게 낮아졌다. 시공능력평가 32위인 극동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피에프 대출 보증 잔액이 7479억원으로 외형에 견줘 많았는데, 이 가운데 4건(1630억원)의 만기가 4~5월에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대림산업이 계열사 고려개발에 150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고려개발은 경기 용인 성복지구 주택사업에 뛰어들면서 지급보증한 3600억원 규모의 피에프 대출 만기가 이달 말로 다가오자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대림산업이 자산을 담보로 1500억원의 사업비를 빌려주기로 하면서 채권 은행들과의 협상도 급진전돼 문제의 피에프 대출 만기 연장도 곧 성사될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지원으로 금융권에 긍정적인 신호가 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계열사 지원은 아니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대구 월배택지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경영난에 빠진 시행사 대신 피에프 대출 1800억원을 갚아주고 사업을 정상 추진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증 의무를 이행하는 대형 건설사도 늘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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