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재건축 매맷값 추이
보금자리 지정 등 영향 강남3구도 매맷값 하락
서울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매맷값이 다섯 달 만에 3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 조사를 보면, 지난 28일 현재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3.3㎡당 매맷값은 2986만원으로 지난해 12월11일 3000만원대에 올라선 뒤 24주 만에 20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월26일 3089만원에 견줘서는 103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공급면적 59㎡형은 지난 2월 말 평균 7억2500만원에서 현재 6억7500만원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82㎡형은 4000만원 떨어진 9억5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올해 초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가격이 급등한 뒤 매수세가 사라진 데다,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이 강동구 재건축 매맷값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최근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도와 매수 호가 차이가 커지면서 거래가 줄었고,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의 여파가 겹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국토해양부는 수도권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강동구 고덕지구와 강일 3·4지구를 지정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나머지 ‘강남 3구’의 재건축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말 3510만원까지 올랐던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3.3㎡당 가격은 현재 3350만원으로 170만원 빠지면서 강남 4개구에서 최대 낙폭(4.84%)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3.3㎡당 103만원, 10만원가량 떨어졌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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