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자들 “웰빙보다 안전”
최근 쏟아진 폭우로 서울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나고 일부 아파트 단지는 전기와 수도가 끊기는 등 한강 이남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면서, 주택지 선호도 변화 등 주택시장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7일 ‘강남 물난리’ 충격 이후 강남권 일대의 집값은 거의 변동이 없는 상태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한때 “‘강남3구’ 가운데 유일하게 피해가 없었던 송파구가 재조명됐다”는 말도 나왔으나 거래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주거지 선호 흐름은 ‘웰빙’에서 ‘안전’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수해를 계기로 그동안 주택업계에서 배산임수 입지와 녹색(그린) 조망권, 수변 생태공원 인접 등 웰빙을 내세우던 흐름이 앞으로 방수·배수인프라 구축과 단지 내 재해 피난처 여부 등 안전을 강조하는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 박원갑 부사장은 “소득이 늘면서 수요자들이 산이나 강이 한눈에 보이는 녹색 조망권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안전 트렌드’가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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