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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분양값 눈금 낮춘 수도권 아파트 눈에 띄네

등록 2011-09-27 22:05수정 2011-09-27 22:34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분양값이 애초 예상보다 20% 가까이 내린 3.3㎡당 1300만~1400만원대로 책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분양값이 애초 예상보다 20% 가까이 내린 3.3㎡당 1300만~1400만원대로 책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 예상보다 3.3㎡당 300만원 낮아
시공사·조합 합의로 낮춰…경기 아파트도 인하 ‘도미노’
경기불안·부동산 침체 영향…실수요자 잡는 효과 분석도
다음달부터 수도권 새 아파트 공급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값을 낮추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동산시장 전망도 불투명해진 가운데 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착한’ 분양값을 내세운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가을 서울, 경기지역 분양시장에서는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아파트가 어느 때보다 풍성해질 전망이다.

■ 강북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 인하 잇따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다음달 초 서울 동대문구 전농7 재개발 구역에서 공급하는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애초 3.3㎡당 분양값이 1600만~1700만원대로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인근 시세보다도 낮은 1300만~1400만원대로 나왔다. 시공사와 조합이 머리를 맞대고 특단의 분양시장 타개책을 고민한 결과라는 게 삼성 쪽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상반기 서울에서 나온 재개발 구역 중 높은 분양가로 대거 미분양된 사례도 있기 때문에 조합 쪽도 분양값 인하에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특히 일반분양 물량 중 가장 많은 가구수를 차지하고 있는 전용면적 121㎡의 3.3㎡당 일반 분양값을 중소형보다 3.3㎡당 20만~30만원가량 더 낮은 최저 1300만원대로 책정했다. 이는 3년 전 분양가격 수준으로, 9월 현재 서울시내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인 1706만원보다도 300만원가량이나 낮은 가격이다. 또한 지난해 입주한 인근 용두래미안의 현재 시세가 3.3㎡당 1700만~1800만원에 견줘서도 훨씬 저렴하다. 이번 전동 크레시티의 분양값 결정으로 인해 인근 답십리 16구역에 들어서는 ‘답십리 래미안위브’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값이 매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달 분양예정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도 최근 조합과 시공사 간의 분양가 합의가 이뤄졌다. 왕십리뉴타운 2구역은 애초 3.3㎡당 평균 2010만원대였던 일반 분양가를 1948만원까지 낮추기로 하고 최근 성동구에 심의를 신청했다.

경기도에서도 분양값 인하 도미도 현상이 시작됐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 분양할 경기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59~84㎡ 1366가구)의 3.3㎡당 분양가격을 최저 740만원대로 책정했다. 이는 2005년 수원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885만원)보다 낮고 2009년 입주한 인근 대형사 아파트보다는 3.3㎡당 20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효성이 남양주시 화도읍에 분양중인 ‘화도효성백년가약’은 3.3㎡당 분양값이 600만원으로 2006년 남양주시 평균 분양가인 651만원을 밑돌고 있다. 또 한라건설이 내놓은 파주시 ‘한라비발디플러스’는 2년 전 평균 분양가격인 3.3㎡당 1064만원보다 낮은 900만~1000만원대로 선보였다.

■ 실수요 입주 목적으로 선택해야 올 들어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 단지 중 분양값이 눈에 띄게 저렴했던 아파트는 분양 성적도 좋은 편이다. 반도건설이 지난 5월 김포한강새도시에 내놓은 ‘반도유보라2차’는 2005년 김포시 평균 분양값(3.3㎡당 911만원) 수준인 3.3㎡당 850만~960만원 선에 맞춰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인 사례다. 또 지난달에는 서해종합건설이 ‘용인신동백 서해그랑블 2차’를 6년 전 용인시 평균 분양가격(1080만원)보다 낮은 3.3m²당 1070만원에 공급해 호평을 받았다. 서울에서는 ‘래미안 옥수리버젠’ ‘마포자이2차’ 등이 인근 시세에 견줘 ‘착한’ 분양값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경우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투자수요가 빠지고 실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분양값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전셋값이 뛰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분양값이 걸림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의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업계로서는 분양값을 낮추는 게 미분양 위험을 줄이면서 얼어붙은 소비심리도 되살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실입주 목적의 수요자라면 올가을엔 분양값이 확실하게 낮은 아파트를 골라볼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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