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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영종·송도 아파트 경매물건 급증

등록 2012-06-12 20:22

개발사업 지연에 거래 부진
송도 국제도시와 영종 하늘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아파트 경매 물건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2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2009년 이후 송도, 영종, 청라 등 인천 경제자유구역 3곳의 아파트 경매 건수를 조사한 결과, 영종 하늘도시는 2009년 15건에서 2011년 120건으로 8배, 송도 국제도시는 같은 기간 29건에서 95건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송도, 영종지구의 경매 물건은 111건으로 지난해 물건 수 215건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다만, 청라 국제도시의 경우는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관계로 아직 경매에 넘어간 아파트가 없었다.

송도와 영종 지역의 경매물건이 늘어난 것은 제3연륙교 건설 지연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개발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입주 지연과 거래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종어울림2차 아파트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160가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45가구가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경매 건수 증가는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영종과 송도 아파트의 올해 1~5월 평균 낙찰가율은 57.4%와 71.1%로 수도권 낙찰가율인 75%나 인천 낙찰가율인 73%에 못미쳤다.

빚의 일부를 갚아 경매를 취하했지만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해 다시 경매에 나온 사례도 목격됐다. 전용면적 116㎡의 송도 더샵퍼스트월드 아파트는 지난해 1월 감정가격 6억4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가 취하됐으나 같은 해 12월 다시 경매에 부쳐져 4억720만원에 낙찰됐다.

앞으로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 가운데는 경매가가 감정가에서 반값 이하로 떨어진 물건도 적지 않다. 영종어울림2차(전용 148㎡)의 경우 2회 유찰되면서 감정가 6억원에서 반토막 난 최저가 2억9400만원에 경매를 앞두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지구 아이파크(전용 102㎡)도 감정가 6억3000만원에서 2회 유찰돼 3억870만원에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지옥션은 이들 지역의 경매 건수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대출 이자 압박에 못 이긴 집주인들이 급매물로 아파트를 내놓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다 보니 경매에 넘겨질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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