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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찬바람 분 부동산 시장, 보금자리는 ‘훈풍’

등록 2012-06-12 20:28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인기 상승 중인 보금자리지구에서 하반기 1만4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13일 1순위 청약을 앞둔 강남지구 ‘래미안 힐즈’ 본보기집에 몰린 내방객들.  삼성물산 제공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인기 상승 중인 보금자리지구에서 하반기 1만4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13일 1순위 청약을 앞둔 강남지구 ‘래미안 힐즈’ 본보기집에 몰린 내방객들. 삼성물산 제공
전매금지·거주의무 기간 단축
주변보다 저렴한 분양값 매력
공급 앞둔 하남·세곡 등 눈길
보금자리지구의 몸값이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정부가 예고한 전매제한 기간 단축과 주변 지역보다 저렴한 분양값 등이 맞물려, 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은 가운데서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추세다. 2년 전 사전예약 공급 당시에는 청약 미달이 많았던 인천 구월보금자리지구 아파트가 이달 초 본청약 1~2순위 접수에서 2.28 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달부터 하반기까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이어지는 하남미사, 감일지구, 세곡2지구 등이 얼어붙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지구에 연내 공급될 보금자리주택은 1만가구에 이른다. 또 강남지구와 위례새도시 등에서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민간 아파트 4000여가구도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지구·세곡2지구 관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부터 하반기까지 하남시 미사지구와 감일지구에서 본청약을 통해 보금자리주택을 대거 공급할 예정이다.

미사지구에서는 이달부터 A28블록(1541가구)과 A2블록(615가구)을 시작으로 올해 6개 블록 6000여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전용 59~84㎡ 1541가구로 구성된 A28블록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의 수혜를 볼 수 있고 중심 상업시설과도 가깝다. A2블록은 지구 북쪽에 있는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강남 등 서울 도심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어 하반기에는 A5블록(전용 59~84㎡, 839가구), A7블록(전용 59~84㎡, 1145가구) A19블록(전용 74~84㎡ 821가구), A20블록(전용 59~84㎡, 1636가구) 등이 잇따라 공급될 계획이다.

하남 감일지구에서는 A4블록(전용 51~59㎡, 615가구)과 B7블록(전용 74㎡, 718가구)이 12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은 서울외곽고속도로와 강동대로로 접근이 편하며, 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오륜역이 개통되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에스에이치(SH)공사는 강남구 세곡2지구 4단지(전용 59~84㎡)를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순차적으로 11월에는 1단지(전용 59~84㎡, 643가구), 12월에는 3단지(전용 84㎡, 320가구)가 본청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청약예금(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라면 보금자리지구에 나올 민간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삼성물산이 강남보금자리지구 A6블록에서 최근 분양에 들어간 ‘래미안 강남 힐즈’(전용 91~101㎡, 1020가구)는 보금자리지구에서 나오는 첫 민간 대형 브랜드 아파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례새도시에서는 하반기에 민간 아파트 공급이 잇따를 예정이다. A1-7블록에서 대우건설이 아파트 565가구를 공급하며 삼성물산(A2-5블록, 410가구), 현대건설(A2-12블록, 627가구), 부영(A2-10블록, 1385가구)도 분양을 준비중이다. 정확한 주택형은 아직 미정이나 102㎡ 이상의 중형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말부터 전매기간 단축
지난 ‘5·10 대책’에 따른 보금자리주택의 전매금지 기간 단축은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되는 7월 말께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또 거주 의무기간 단축은 보금자리주택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되는 8월께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하남미사지구처럼 법령 개정 전인 6월에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도 전매제한 완화와 거주 의무기간은 이후 바뀌는 법령에 따라 소급적용된다.

보금자리주택의 전매제한 기간 완화는 분양가격 수준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분양가격이 시세의 70% 미만인 강남지구와 위례새도시 보금자리주택은 전매금지 기간이 현행 10년에서 8년으로 단축된다. 또 주택 분양가격이 시세의 70~85% 미만인 하남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은 전매제한 기간이 현행 7년에서 6년으로 단축되는 동시에 거주 의무기간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짧아진다.

최근 공급된 인천 구월지구처럼 주택 분양가격이 시세의 85% 이상인 수도권 보금자리지구들은 전매제한 기간이 현행 7년에서 4년으로, 거주 의무기간은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대폭 단축된다. 이에 따라 계약자들이 주택을 처분하거나 전월세를 놓을 수 있는 여건이 한결 좋아질 전망이다.

보금자리지구에서 공급되는 전용 85㎡ 이하 민영 아파트도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진다. 분양가격이 인근 시세의 70% 미만인 경우는 기존 7년에서 5년, 70~85% 미만은 기존 5년에서 3년, 85% 이상은 기존 5년에서 2년으로 단축된다. 그러나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1년의 전매제한 기간이 적용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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