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공택지 공급 중단 방침에
건설사 관심↑…이달 3~4곳 모집
“저렴하지만 기반시설 따져봐야”
건설사 관심↑…이달 3~4곳 모집
“저렴하지만 기반시설 따져봐야”
최근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가 지난 ‘9·1 부동산대책’에서 대규모 공공택지 공급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주택사업용 택지 매입이 어려워진 건설사들이 지역조합주택에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업계 말을 종합하면, 최근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전국에 걸쳐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이란 주택 마련을 위해 ‘지역’ 단위로 결성한 조합으로, 청약통장 가입여부와 관계없이 무주택이거나 전용 60㎡ 이하 소형주택을 소유한 1주택 가구주가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조합’이 사업주체가 돼 택지를 구입하고 건설사한테 시공을 맡기는 방식이어서, 토지비와 건축비 등 건설원가 수준의 분양가로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 달만 해도 3∼4개 사업장에서 조합원 모집을 시작한다. 오산세마지역주택조합은 경기 오산시 지곶동에 짓는 ‘e편한세상 오산세교’ 의 조합원을 모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2000여 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대림산업과 고려개발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는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700만원선부터다.
남양주 현대엔지니어링 지역주택조합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 짓는 아파트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전용면적 59~84㎡ 1602가구 규모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아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쓰게 된다. 분양가는 3.3㎡당 750만원 안팎이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주월 광명 지역주택조합이 ‘백운광장 광명메이루즈’ 아파트 조합원을 모집한다. 백광주 남구 주월동에 짓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77~84㎡ 607가구로 이뤄진다. 지역 건설사인 광명주택이 시공하며, 분양가는 3.3㎡당 795만원선이다. 확정 분담금 보증서를 발급해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추가로 늘어나지 않도록 한 게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저렴한 분양가 등 장점을 갖고 있지만 사업 장기화, 설계 변경 등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 상승 등 예상치 못한 위험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전북 군산시에서는 입주를 앞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수천만원대 추가 분담금을 둘러싸고 조합원들과 사업추진 대행사, 시공사간 분쟁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저렴한 택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는 조합아파트의 특성상 학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경우도 더러 있다. 주변여건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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