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급증세 1만1432가구로
92%가 강남·서초구에 몰려
92%가 강남·서초구에 몰려
서울에서 전셋값이 10억원 이상인 고가 전세 아파트가 5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집을 살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의 전세 선호 현상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고가 전세 아파트 대부분은 강남구와 서초구에 몰려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를 보면, 이달 2주차 시세 기준 서울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0만5022가구 가운데 전세가격이 10억원 이상인 곳은 1만143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서울의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가 2385가구였던 것과 견주면 5년 만에 479% 증가한 것이다.
서울의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는 2009년 2385가구에서 2010년 2484가구로 4% 증가했고, 2011년 7296가구(194% 증가), 2012년 7376가구(1%), 지난해 7646가구(4%), 올해 1만1432가구(50%)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세가격 10억원 이상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서울 전체의 55%(6260가구)를 차지했고, 이어 서초구에 37%(4267가구)가 분포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에만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의 90% 이상이 집중된 셈이다. 이어 용산구 273가구, 양천구 203가구, 성동구 189가구, 마포구 178가구, 종로구 34가구, 송파구 16가구, 중구 12가구 등 차례였다. 2009년 서울에서 10억원 이상 전세 아파트가 있는 구는 강남·서초·용산·송파 등 4개 구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9개 구로 확산한 것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앞으로 강남권 요지의 재건축이 이뤄지면서 고가 전세 아파트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현재 강남구 개포지구와 압구정지구,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재건축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이 지역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의 전셋값도 고가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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