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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상반기 주택인허가 1991년 이후 최대지만, 착공·분양 ‘관망세’

등록 2016-07-25 16:09수정 2016-07-25 21:52

부동산 호황이던 지난해부터 인허가 추진 사업장 영향
6월 미분양주택 경기도 중심으로 증가해 6만 가구 육박
올 상반기(1~6월) 주택인허가 물량이 1991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실제 주택공급으로 이어지는 착공과 분양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해 부동산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주택인허가 물량이 35만5309호로 지난해보다 18.5% 늘었다. 상반기 인허가 물량으로는 1991년(36만1119호) 이후 최대치다. 수도권이 16만4111호로 지난해보다 2.2%, 지방이 19만1198호로 37% 증가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4만8133호, 일반 주택이 10만7176호 인허가를 받아 각각 27.5%, 1.7%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호황이던 지난해부터 기본설계·지방자치단체 협의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사업장에서 올해 인허가를 받아 물량이 늘었다”며 “1~4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던 것이 5~6월에는 둔화됐다”고 말했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상반기 인허가 물량 증가는 최근까지 지속된 주택시장 회복세와 함께 점차 시장이 조정 국면(부동산 상승폭 둔화)에 진입하면서 건설사들이 서둘러 인허가를 받는 등 전략적 판단을 한 것 같다”며 “하반기 인허가 물량은 상반기에 견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폭 증가한 인허가 물량과 달리 실질적인 공급으로 현실화하는 착공과 분양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착공은 1년 전보다 3.7% 늘어나는데 그쳤고, 분양은 오히려 5.3% 줄었다. 박천규 센터장은 “올 초 금리인상 전망에 중도금 대출 제한,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던 만큼,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입주(준공) 물량은 24만2673호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 증가했다. 입주 물량은 2013년 40만호, 2014년 43만호, 지난해 46만호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착공 물량이 증가세였던 만큼, 입주 물량은 2018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6월 말 미분양주택은 5월보다 8.2%(4543호)가 늘어난 5만9999호로 집계됐다. 지난달 늘어난 미분양주택 중 절반 이상은 경기도에서 발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경기도 평택과 남양주, 안성 등에 분양물량이 일시적으로 많아져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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