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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10월 주택매매 ‘한겨울’…서울 거래량 62% 급감

등록 2017-11-16 11:58수정 2017-11-16 20:56

국토교통부, 10월 주택거래량 집계
8·2대책 영향 매수·매도 관망세
전국 거래 1년 전보다 43% 감소
수도권 48% 줄어 지방보다 심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연합뉴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 매도·매수희망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탓에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주택거래량은 ‘반토막’ 이하로 뚝 떨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6만3210건으로 지난해 동기와 5년 평균치에 견줘 각각 41.8%, 3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거래량은 3만1487건으로 지난해보다 48.2% 줄었고 지방은 3만1723건으로 33.7%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주택거래량은 8561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8%나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4만79건으로 지난해보다 46.0% 감소했고 연립·다세대(1만2960건)와 단독·다가구주택(1만171건)도 각각 35.8%, 28.3% 줄었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10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8·2 대책 이후 매도·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한두 달 사이 거래량이 빠르게 줄었기 때문이다. 주택거래는 매매계약일 이후 60일 이내에 관할 시·군·구에 신고가 이뤄지는 데 따라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 사이 매매계약 감소가 이번 10월 거래량(신고일 기준)에 반영된 것이다. 또 예년보다 길었던 추석 연휴(9월30~10월9일)의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8·2 대책 이후 석 달째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에 견줘 서울·수도권 매매거래량이 더 많이 줄어든 것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과천, 성남시 분당구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9월27일부터 투기과열지구의 매매가격 3억원 이상 주택거래 때는 자금조달계획과 입주계획을 따로 신고해야 하며, 연말까지는 거래 신고 내역에 대한 정부합동 집중 조사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이달 말 발표될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서 다주택 보유자 임대사업 등록 방안 등이 나오고 내년 4월부터는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매도·매수자들로선 당분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10월 전·월세 거래량은 12만509건으로 지난해 동기와 전달 대비로 각각 16.6%와 14.8% 감소했다. 수도권 거래량(8만745건)은 지난해보다 18.3% 줄었고 지방(3만9764건)은 12.8% 감소했다. 임차유형별로 전세는 7만2076건으로 15.0%, 월세는 4만8433건으로 18.8% 각각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0.2%로 전달(40.9%)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 및 전·월세 실거래가 등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시스템(www.r-one.co.kr) 또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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