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매수급 동향이 넉달 만에 ‘매수 우위’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번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96.1을 기록해 10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넷째주(99.8) 이후 19주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동향을 0~2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고 100을 넘어가면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원은 정부의 ‘2·4 공급대책’ 이후 공급 기대감이 생긴 데다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증가, 최근 집값 급등에 피로감이 겹치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분위기가 ‘매도 우위’로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을 권역별로 나눠 보면,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이 91.7로 가장 낮았고, 강남·서초·송파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 98.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동남권도 지난해 11월 다섯째주(99.2) 이후 18주 만에 100 이하로 내려갔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이번주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05%로 지난 주와 같은 미세한 폭을 기록했다. 2·4 공급대책 이전 0.10% 수준이었던 주간 상승폭이 이후 계단식으로 축소되는 흐름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 수급 동향도 점차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동향 지수는 105.1로 100을 초과했지만 지난해 6월 첫째주(105.7)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 지수는 임대차법 개정 여파로 지난해 11월 셋째주 133.3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3월 들어 120 이하로 내렸으며, 3월 22일(109.9) → 29일(107.1) → 4월5일(105.1) 등 최근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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