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체 창업기업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0% 가까이 감소했다. 주택임대 소득자 사업자등록 의무화 조처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임대 창업기업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같은 기간 부동산 업종을 제외한 창업기업 수는 10% 남짓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발표한 ‘창업기업 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1~6월) 창업기업 수는 73만260개로, 지난해 상반기(80만9599개)에 견줘 9.8% 줄었다. 부동산업과 사업시설관리업이 같은 기간 각각 45.1%와 14.6% 줄어들면서 전체 창업기업수 감소를 이끌었다. 중기부는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임대업자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주택임대로 소득을 올리는 이들에게 사업자등록을 의무화한 조처가 도입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임대 사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을 짚은 것이다.
중기부는 기술 기반 창업기업 수 증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기준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한 해 전에 견줘 5.3% 증가한 12만2444개다. 제조업과 지식 기반 서비스업이 융합된 형태의 창업기업을 가리키는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업종별로 구분하면, 주로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창작·예술·여가 업종 창업기업이 포진돼 있다. 정보통신 쪽 창업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3%, 전문·과학·기술은 22.1%, 창작·예술·여가는 10.2% 늘었다.
창업자 연령별로는 기술기반 창업기업에서 50대 이상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게 눈에 띈다. 60살 이상의 기술 기반 창업기업 증가율이 12.1%로 가장 높고, 50대가 8.9%, 40대가 6.5%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0.6%, 30살 미만은 0.7%에 그쳤다. 창업형태(부동산업 제외)별로는 개인창업은 11.4%(5만2755개), 법인창업은 0.1%(43개) 증가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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